[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와 KT가 IT 업계의 에너지 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친환경 그린 IT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린 IT 시스템 사업 협력 조인식을 갖고 투자와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KT는 SI(Service Innovation) 부문장 송정희 부사장이, 삼성전자는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홍완훈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KT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새로 도입하는 저전력 서버 시스템에 삼성전자의 그린메모리를 탑재하고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초절전 30나노 D램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저전력 서버 개발을 위한 제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KT는 지난해 천안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CDC) 구축에 이어 올해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구축에 2000여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T는 기존 서버 시스템 대비 2~3배의 전력 효율성을 확보한 신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30나노급 D램 기반의 삼성 그린메모리를 탑재할 경우 소비전력을 7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향후 4년에 걸쳐 1000개 랙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경우 연평균 약 120억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사는 또한 미국, 일본 등 세계 6개국에서 개최될 CIO 포럼에서 그린 IT 시스템 및 솔루션 관련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홍완훈 부사장은 “해외 서버업체에서 큰 호응을 얻은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업계 최초로 최종 고객인 KT와 함께 공동 추진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삼성전자는 KT와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세계 서버 시장에서 친환경 서버 비중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SI 부문장 송정희 부사장은 “KT는 그린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증가 추세를 효과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전력비용도 대폭 절감해 더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그린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더욱 공격적인 해외 클라우딩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