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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아이패드 덕본 업체 LGD말고 또 있었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삼성전자 LCD 사업부도 지난해 애플 아이패드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공급을 통해 태블릿 시장 태동기에 상당한 양의 물량을 밀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5.5세대 LCD 공장 L6 라인에서 PLS(Plane to Line Switching) 방식 9.7인치 태블릿용 LCD를 양산했고, 해당 라인에서 생산된 LCD 가운데 95% 이상인 거의 전량이 애플로 공급돼 아이패드에 탑재됐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공급한 태블릿용 LCD 패널은 600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1420만대의 태블릿용 LCD 패널을 공급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PLS는 액정 분자를 수직으로 배열하는 VA 방식과는 달리 수평 배열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수 년 전부터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요구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PLS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었다. PLS는 화면을 터치했을 때 잔상이 남지 않고 넓은 시야각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액정 배열 방식으로만 따지면 LG디스플레이의 IPS(In Plain Switching)와 크게 다르지 않고 하이디스의 FFS(Fringe Field Switching)에 가까운 기술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중소형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LCD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첫 단계로 애플로의 공급을 꼽고 있다. 요구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개발 및 양산·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추후 다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에도 상당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애플 공급을 둘러싼 전 세계 LCD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다. 대만 CMI는 지난 2월부터 애플에 아이패드용 LCD를 공급하고 있으며 AUO의 경우 4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프리미엄 패널 전용 라인으로 개조, 올 2분기부터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기존 IPS 방식 LCD 패널과 비교해 측면 시인성을 2배 이상, 밝기를 10% 이상 높인 프리미엄 패널 기술인 슈퍼 PLS를 개발하고 최근 양산을 준비 중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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