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 IR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할 경우 감산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유럽 금융 위기 불안 등 TV 판매가 저조하다보니 (세트)재고가 정상 수준보다 많은 상태에 있다”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LCD 업계에 주문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감산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2분기 성과와 관련해선 애플이 아이패드와 아이폰4를 발표할 때 IPS 패널을 크게 홍보해 준 덕에 최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애플 스티브 잡스가 우리 IPS 기술을 극찬한 덕에 많은 업체들이 IPS 패널을 공급해달라고 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는 공급과잉이지만 이 제품만큼은 주문이 너무 많아 감당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로 인해 E-페이퍼 기술이 죽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하는데 완성품 기준으로 150불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책을 오래 본다면 (IPS 패널 보단) E-페이퍼가 낫기 때문에 컬러 기술이 개발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 될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LCD 공장 설립건은 “시간이 계속 지체되고 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평가에서는 분명히 1등을 했기 때문에 걱정은 안하고 있는 상태”라며 “얼마 전 지식경제부에서 중국 정부 측에 둘 다(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승인을 해주면 안되느냐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삼성전자와 모니터용 LCD 패널의 교차 구매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방수 경영지원센터장 상무는 “교차구매할 자세는 되어 있고 상대편에서만 하겠다고 하면 우리는 공식적으로 하겠다”며 “국내 업체들끼리도 상생하면서 경쟁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공을 삼성전자로 넘겼다.

중소형 LCD 패널라인(AP2) 증설과 관련, 권 대표는 “OLED는 고객사가 확정되어 있고 구체적으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최근 LG전자가 OLED에 예전보다 관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라고만 말했다.

권 대표는 “3D는 반드시 일등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터치 기술에도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해서 선도적 위치를 점할 것”이라며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AH IPS 기술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OLED는 경쟁사보다 다소 늦었지만 내년에는 멋진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위탁 생산한 모니터와 TV 제품이 시중에 나올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HP, 델, LG전자 등의 브랜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TV및 모니터, 전자책 제조업체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위탁제조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