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오라클의 도발...유닉스 시대는 갈까
지난 주 IT업계를 달군 가장 뜨거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은 ‘오라클의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지원 중단’ 뉴스가 아닐까 합니다. 오라클이 인텔의 유닉스 칩인 아이태니엄 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인텔 유닉스 칩을 지원하는 대신 자사의 스팍 칩의 부흥을 꾀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유닉스 칩보다 x86 아키텍처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가 대부분 x86 프로세서 중심의 분산 컴퓨팅 아키텍처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라클의 아이태니엄 지원 중단 소식이 클라우드 확산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주목됩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IT자원 효율화에 나선다는 소식도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올해 150억원의 IT비용절감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오는 4월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과 KT, 인텔코리아 등과‘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포럼(가칭)’을 설립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지난 일주일간 전해진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뉴스입니다
◆오라클, 인텔 유닉스 프로세서 지원 중단…열받은 HP = 오라클은 23일(미국 현지시간) 인텔의 유닉스용칩인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인텔 고위 임원들과의 수차례에 걸친 대화 끝에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서 운영되는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인텔 측도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함에 따라 아이태니엄의 수명은 이제 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HP는 인텔과 공동으로 반박 자료를 내놓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HP 기업용 하드웨어 사업 총괄 데이브 도나텔리 수석 부사장은 “고객들을 우롱하는 오라클의 처사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오라클의 의도는 썬의 하드웨어 제품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여진다”고 비난했다.
◆삼성전자, 클라우드 컴퓨팅 전면도입 추진 = 삼성전자가 전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7일 컴퓨팅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올해 150억원의 IT비용절감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관련 IT업체들을 대상으로 2개월간 마스터 플랜 형태의 컨설팅에 착수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마스터플랜은 클라우드 컴퓨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IT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전략 아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전체 조직에서 사용하는 IT자원의 낭비 요소를 찾아내 이를 최소화시킴으로써 비용절감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보안연합(CSA)’ 한국지부 만든다 = 클라우드 보안 관련 전세계 대표격 단체인 클라우드보안연합(CSA, Cloud Security Alliance)의 한국지부가 설립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업계와 학계,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 등이 모여 CSA 한국지부인 CSA코리아 설립 준비를 본격화했다.
창립멤버로는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과 한글과컴퓨터, 소프트포럼, 서울여자대학교 클라우드컴퓨팅연구센터, 중앙대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KT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포럼(가칭)’ 설립 초읽기…4월 창립총회 개최 =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이하 통합센터)가 오는 4월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과 KT, 인텔코리아 등과‘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포럼(가칭)’을 설립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22일 통합센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전 통합센터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는 IT 서비스업체 등을 주축으로‘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포럼’ 설립을 위한 사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발기인으로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대기업 계열 IT 계열사와 KT, 인텔코리아 관계자들과 함께 3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다음 클라우드로 스마트워크 실현할 것” =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선보인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로 개인 사용자들이 스마트워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권지영 커뮤니케이션 기획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후발주자인만큼 사용자들의 관점에서 필요한 가치를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 클라우드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데이터를 웹상에 보관하는 것이 아닌 다음 내•외부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들간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협업을 도와주는데 그치지 않고, 오피스나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고래와 안녕을 고하다 = 트위터 엔지니어링팀의 마이클 애봇(Michael Abbott)은 21일(현지시각) 공식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6월 트위터가 10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을 겪은 후, 우리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지난 9월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됐는데, 이는 트위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라고 밝혔다.
3개의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하고, 어느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것이다.
애봇은 “이번 작업으로 사용자들은 좀 더 안정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엔지니어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섭게 성장한 x86서버 진영… “유닉스 버려라” = 인텔코리아는 23일 ‘리스크(RISC) 서버 마이그레이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사의 x86 프로세서인 ‘제온’을 기반으로 한 윈도나 리눅스 서버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핵심 업무를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HP 유충근 부장은 “여전히 국내에서는 x86 서버가 미션크리티컬 환경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지난 편견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증권거래소시스템은 x86 기반으로 돼 있다”며 “증권거래시스템은 장애가 있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미션크리티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비록 x86 서버가 유닉스에 비해 박스당 복구 능력은 떨어지지만, 분산된 시스템에 데이터들이 중복 저장돼 있기 때문에 시스템 장애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시스템은 네트워크 성능이 중요한데 유닉스보다는 x86 기반의 I/O,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업체나 개발자들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리=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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