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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개발사의 반란…‘인피니트블레이드’의 인기 이유는?

이대호 기자

- 그래픽이 시선 끌어…한국,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많이 즐겨
- 아이폰4, PS2와 성능 비슷…스마트폰 게임 고품질화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12월 9일, 12명의 소규모 개발사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큰일을 냈다. 이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 출시 6시간 만에 1위에 오른 것이다.

당시 앱스토어는 로비오의 ‘앵그리버드’가 1위에 올라 꿈쩍도 않는 상태로 갑작스런 순위 변동에 시장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5.99달러로 비교적 고가에 등록된 이 게임은 출시 4일 만에 27만명 이상이 구매하면서 최단기간 판매수익 100만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바로 ‘인피니트블레이드’ 얘기다.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스의 자회사 체어엔터테인먼트가 개발했다. 체어엔터테인먼트는 ‘인피니트블레이드’의 인기 덕에 해외 유명 게임웹진 포켓게이머가 선정한 2011년 TOP 50 개발사 중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이자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제레미 머스타드<사진>는 30일 서울 삼성동 에픽게임스코리아(지사장 박성철)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피니트블레이드’와 관련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머스타드 디렉터는 “서버에서 확인하면 전 세계 250만명이 ‘인피니트블레이드’ 플레이를 즐긴 가운데 한국이 세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다음의 비중인데, 인구 대비로 봤을 때는 세계 1위다. 어려운 설정으로 만들었는데도 한국인이 끝판 보스를 잡은 숫자만 18만번.”이라며 손을 치켜세웠다.

이 같은 ‘인피니티블레이드’ 인기의 원동력은 뭘까.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돼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게임을 해외 계정을 통해 다운로드하고 즐기는 국내 이용자들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피니트블레이드’는 언리얼엔진을 이용해 만든 iOS용 게임으로 하드웨어 제원을 적극 활용한 고품질의 그래픽이 특징이다. 여타 모바일게임을 하다 ‘인피니트블레이드’를 접하게 되면 게임 그래픽에 먼저 놀라게 된다.

이번에 아이패드2가 발매되자 체어엔터테인먼트는 덩달아 신이 났다. 고사양 하드웨어일수록 게임의 높은 그래픽품질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머스타드 디렉터는 ‘인피니트블레이드’를 “아이폰 3GS를 최저사양으로 보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용은 출시 계획이 없다. 안드로이드는 단말기마다 제원이 달라 호환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적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여야 부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는 “지금 나오는 폰은 램사이즈가 커서 훨씬 큰 텍스처를 사용할 수 있다. 2048*2048의 텍스처도 무리 없이 돌아간다. 콘솔의 ‘기어즈오브워’의 캐릭터 텍스처 맵이 1024*1024다. 폰으로 기존 콘솔보다 더 큰 텍스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머스타드 디렉터는 아이폰4가 플레이스테이션2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패드2는 이미 한 세대 이전의 콘솔의 하드웨어 수준은 넘었다는 것. 이후 스마트 기기의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과 함께 스마트폰 게임의 급격한 고품질화도 전망했다.

그는 “작은 기계의 성능이 올라가면 커다란 기계로는 극사실의 게이밍도 가능하게 된다”면서 “모바일게임과 함께 극사실의 게임도 함께 공존하면서 터치나 키보드, 마우스, 동작인식 등 다른 사용자경험에 따라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피니트블레이드’는 최근 2차 업데이트에 이어 조만간 마지막 업데이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3차 업데이트는 멀티플레이 모드가 추가되며 현재 디자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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