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DW어플라이언스 공세에 포위된 사이베이스… “고객은 현명하다” 자신감

이상일 기자

[기획/ 금융 DW어플라이언스 확산되나⑦] 한국사이베이스, 고객의 신뢰 기반으로 수성에 총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사이베이스의 김태영 사장은 최근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세미나에서 사이베이스를‘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정보전략전문회사’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의 이러한 멘트는 사이베이스가 현재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미묘한 위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좋게 말하자면 솔루션 전문 회사로서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강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시장에서 혼자 고립돼있다는 뜻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에서 사이베이스는 그동안 국내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유닉스와 사이베이스의 DW 솔루션인‘IQ’와의 조합이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DW어플라이언스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사이베이스는 경쟁업체들의 집요한 공세에 포위된 상황이다. 

 

실제로 오라클, IBM은 물론 EMC 등 DW어플라이언스 업체 인수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경쟁업체들이 올해 DW 시장에서 사이베이스 윈백(Win -Back)을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있다.


DW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베이스가 금융권 등에 공급한 IQ 제품의 사용연한이 올해정도를 기점으로 다가 올 것”이라며 “지금 이 시기가 윈백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행에 민감한 국내 IT시장의 정서상 'DW어플라이언스' 구축이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으로 사이베이스의 DW전략은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사이베이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DW어플라이언스 인지 아니면 기존 시스템과 연동 가능한 솔루션 기반의 DW인지를 고객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다”며 “고도화의 경우도 기존 고객들이 무엇이 더 TCO(총소유비용)와 ROI(투자대비효과)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 잘 알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즉 "고객 스스로가 DW어플라이언스라는 기술이나 제품에 현혹되지 않고 그들이 사용하던 시스템을 어떻게 고도화하면 더 효율적인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사이베이스는 고도의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하드웨어는 고객이 선택하게 함으로서 고객이 스스로 쌓아온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고객이 쌓아온 대용량 데이터 시스템에 대한 운영경험은 새로운 ‘조류’에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베이스의 기반이기도 하다.

 

특히 테라데이타를 제외하고 DW어플라이언스를 통한 대용량 시스템 운용 검증이 아직은 미진하다는 점도 고객들이 쉽게 DW어플라이언스 시스템으로 갈아타기 힘든 요인으로 한국사이베이스측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DW어플라이언스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도 마련됐다.

 

이와관련 사이베이스는 4월중으로 사이베이스 IQ 15.3 플렉스큐’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DW어플라이언스 에 채용된 대용량병렬처리기술(MPP) 기술을 추가키로 했다.

한국사이베이스 관계자는 “이번 15.3 버전에서는 아키텍쳐 면에서 플렉스큐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 밖에도 인데이터베이스 분석 기능을 강조하는 등 사실상 새로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사이베이스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IQ 15.3 버전에 대한 업그레이드 진행과 또 이전 버전 고객을 대상으로 15버전대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SAP에 인수된 사이베이스는 DW 부분에서는 당분간 독자 노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SAP는 인메모리 기반 DW어플라이언스인 SAP HANA(High-Performance Analytic Appliance)를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오라클의 DW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타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HANA의 경우 SAP의 전사자원관리(ERP) 고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이베이스의 IQ와는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한국사이베이스 관계자는 “SAP HANA는 ERP 베이스로 IQ는 Non-ERP 베이스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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