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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케이블TV 출혈경쟁 ‘위험수위’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 업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쪽은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한쪽은 빼앗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가, 출혈경쟁이 벌어지며 유료방송 시장이 황폐화되고 있지만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14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와 KT스카이라이프간에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상가격보다 50% 이상 할인되는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하거나, 아파트 단체계약 체결을 위해 상호비방도 서슴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KT 거대자본이 유료방송 시장 붕괴=먼저 공세를 펼친 곳은 케이블TV 업계. 케이블TV 업계는 KT의 IP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에 대해 '불법변종마케팅상품'으로 규정하고, 불법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울산중앙방송에 따르면 경남권에서 KT는 OTS 상품을 4500원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가경쟁으로 프로그램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 역시 OTS 상품에 대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케이블TV 업계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OTS 상품과 관련해 KT의 방송역무 위반 및 내부 부당지원에 대한 신고서도 제출한 상태다.

맹찬호 현대HCN 상무는 "KT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단체계약이 전면금지 된 것처럼 과장 홍보해 가입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정상가 대비 50%가 넘는 과도한 할인이 진행되고 있고 추가채널도 덤핑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맹 상무는 "KT의 방송 끼워팔기 전략으로 유료방송이 저가시장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결국 불공정 경쟁으로 유료방송 시장을 황폐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저가경쟁은 케이블TV가 부추켜=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오히려 케이블TV가 저가 경쟁을 부추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TV가 소비자들에게 OTS 상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디지털방송 계약시 아날로그 끼워팔기로 오히려 KT스카이라이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는 'KT=비싼요금'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익 KT스카이라이프 총괄전무는 "케이블TV는 디지털전환을 하면서 아날로그 채널은 아예 공짜로 서비스하고 있다"며 "일부 SO들은 추가되는 TV에 대해서는 아예 과금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카이라이프의 덤핑판매 지적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최 전무는 KT의 막대한 현금 마케팅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KT와 수익배분 자료도 방통위에 매번 제출하고 있다는데 막대한 현금마케팅이 가능하겠느냐"며 "OTS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혜택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TS 상품은 하루 가입자가 3000~4000명에 이를 정도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까지 84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반면, KT를 제외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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