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정책통계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국내에 적극 유치해야”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허브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속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안정된 지반, 고품질 전력은 인근 국가들에 비해 휼륭합니다.”

 

20일 지식경제부가 개최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아웃룩’ 세미나에서 단국대 나연묵 교수는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클라우드 컴퓨팅 진흥단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지식경제부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컴퓨팅 관련 PD(프로그램 디렉터) 및 그린IDC협의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 교수는 “최근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는 추세로 현재 아태지역 국가들은 자국 내에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의 경우 500억엔을 투자해 규제완화특구를 조성해 훗카이도나 동북부 지역에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파크’를 조성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아태지역 인터넷 트래픽 허브로의 육성을 시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세제지원 및 50%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다수의 글로벌 업체가 싱가포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홍콩 또한 중국 본토의 IT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수의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 비해 한국은 훨씬 유리한 조건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 나 교수의 설명이다.

 

먼저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잦은 지진 등으로 인한 지리적 위치상 불리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최근 발생한 대지진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정보자원 규제 및 간섭 등으로 인한 진입 장벽이 높다. 싱가포르나 홍콩은 부지확보나 기후 등의 여건이 좋지 않다.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냉각 비용이다. 그런데 싱가포르나 홍콩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냉각 비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홍콩의 경우, 중국 본토의 IT서비스를 위해 다수의 글로벌 IDC 유치하고 있으나 최근 부지확보로 인한 어려움으로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홍콩은 다른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 교수는 “지난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선정 기준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의 IDC는 한국IBM 하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나 전력수급, 안정적인 지반 등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가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정부의 정책 지원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200개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20% 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한국은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전진기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진흥단지’를 조성하는 급선무라는 것이 나 교수의 주장이다.

 

나 교수는 “진흥단지 조성을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유치하고 입주기업 또는 지원기관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시범사업 및 테스트베드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IDC 관련 기술이나 국가 데이터 안보, 데이터료 수입이 증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이를 통해 국산 네트워크 및 서버 관련 장비들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의 국가까지 커버할 수 있는 아태지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를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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