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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사용자 위치정보 수집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동의없이 무단으로 저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위치정보 파일은 암호화가 돼 있지 않고, 아이폰과 동기화한 컴퓨터에도 그 기록이 남아 유출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3G 모델의 특정파일(consolidated.db)에 사용자가 지난 10개월 동안 이동한 장소의 위도와 경도가 1초 단위로 저장돼 있다고 전하고, 이에 대해 미국 상원의원인 민주당 알 프랑켄(Al Franken)이 스티브 잡스에게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알 프랑켄 상원의원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위치정보가 저장된 파일이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위협이 있다”며 “이 파일이 유출돼 타인이 얻게 된다면 해당 사용자의 집과 자주 찾는 회사, 방문하는 의사, 애들이 다니는 학교, 수개월 동안 다닌 여행 등을 알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도에 앞서 지난 20일(미 현지시각) 데이터 엔지니어인 앨러스데어 앨런과 피트위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위치기술 전문가 회의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엔지니어는 애플이 지난해 6월 iOS4로 운영체제를 버전업하고 부터 위치정보 저장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까지 이번 일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알 프랑켄 의원의 해명요구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명요구서 전문은 토킹포인츠메모(TPM, http://goo.gl/vH0vD)에서 볼 수 있다.

1. 왜 애플은 위치정보를 수집했고, iOS4에 위치추적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는지?

2. 애플의 랩탑(맥북시리즈)에도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는가?

3. 위치정보를 어떤 방법으로 생성하는가? (GPS, 기지국, 무선랜 3각 측량 등)

4. 기록의 주기는 얼마이고, 사용자가 어떠한 동작을 해야 기록을 시작하는가?

5. 기록된 위치정보는 얼마나 정확한가? 그 정보로 사용자를 얼마나 추적할 수 있는가? 50미터, 100미터?

6. 위치정보를 왜 암호화하지 않았는가? 이 정보에 대한 암호화 방안은 있는가?

7. 왜 애플 제품 사용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안내받지 못했는가?

8. 애플은 이러한 정보들이 개인정보정책에 위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9.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나? 그랬다면 왜 그랬나?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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