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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빅3 해체 조짐…삼성전자 나홀로 ‘성장’

윤상호 기자

- 노키아 ‘정체’·LG전자 ‘고전’…빅3 지배력 하락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를 끝으로 노키아, LG전자 등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됐다. 노키아 ‘정체’, 삼성전자 ‘성장’, LG전자 ‘고전’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포유류에 밀려 멸종한 공룡의 전철을 밟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휴대폰에 적응하는 길이 여전히 쉽지 않다. 전체 휴대폰 지배력도 하락세다.

29일 삼성전자는 1분기 7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1230만대다. 전기대비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스마트폰은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모든 판매량이 올랐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480% 증가했다.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작년 4분기 120달러 안팎에서 1분기 130달러 전후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4%대로 추정된다.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통신부문 영업이익률은 1분기 13.5%다. 네트워크 장비의 영업이익률은 전통적으로 한 자리수대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휴대폰의 영업이익률은 13.5%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 1위 노키아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2420만대를 포함 총 1억8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전기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14%가 줄어들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 늘어났다.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상승세임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성적이다.

ASP는 작년 4분기 69유로에서 1분기 65유로로 4유로 내려갔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9.8%로 전기 11.3%에서 1.5%포인트 하락했다.

노키아는 올 초 스마트폰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심비안 운영체제(OS)를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을 주력으로 삼는다. 심비안 OS를 담당하던 3000명의 직원을 포함 연내 7000명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LG전자는 1분기까지 4분기 째 적자다. 분기 판매량은 글로벌 경제 위기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지난 1분기 24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011억원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따로 공개치 않았지만 작년 4분기 380만대에 비해 소폭 증가한 400만대 전후로 예상된다.

판매량과 매출액 감소는 아쉽지만 영업손실 폭을 줄인 것은 긍정적이다.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3.5% 이후 3분기 -10.0%로 바닥을 찍은 뒤 4분기 -7.7%, 1분기 -3.5%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한편 노키아는 1분기 휴대폰 시장 규모를 3억7400만대로 예상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1분기 노키아 29.0%, 삼성전자 18.7%, LG전자 6.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3사의 점유율은 모두 58.7%다. 1분기는 54.2%로 전기대비 4.5%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노키아의 예상치는 9230만대다. 노키아 26.2%, 삼성전자 13.3%, LG전자 4.3%의 점유율이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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