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솔루션

[창간6주년특집 4부- 클라우드]②중소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어디까지 왔나?

이상일 기자

-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장벽, 오히려 중소기업이 낮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비용절감과 효율성 달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업의 IT시스템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눈에 띄고 있지는 않다.

KT, SK텔레콤 등 통신 기반의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삼성SDS, LG CNS 등 IT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로 의미있는 구축사례를 제시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기존 구축된 IT시스템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집중,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이 강화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례로 기존 기업의 IT운영체계가 설치기반으로 운영돼왔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서비스 관점에서 운영체계로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를 도입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예산을 문제로 대기업과 같은 수준의 IT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으로 비용대비 고효율의 IT인프라를 갖출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상승중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해도가 호주, 싱가포르, 태국 등 아태지역 8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지난 2월 아태지역 8개국의 IT 관계자 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컴퓨터 보유 대수가 50대 미만인 국내 기업의 IT 관계자 중 70%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한 것.

하지만 이는 현 시점에서는 크게 의미 있는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중소기업 IT담당자들의 이해도가 떨어질 순 있지만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용 서비스가 ASP 서비스의 발전적 형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중소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이 추진한 중소기업 클라우드형 정보화지원사업에 수많은 중소기업이 지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형 정보화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IT 자원을 활용하면 사용료의 50~70%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올해 152개사를 지원 업체로 선정한 기정원에 따르면 이번 지원 사업에는 367개사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중소기업의 이해도가 결코 낮지 않음을 증명해주는 결과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사업이 기존 ASP 서비스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ASP 서비스와 달리 가상데이타센터,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등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다수 포함돼있어 이 같은 지적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많다.

중소기업에 대한 클라우드형 정보화지원사업 말고도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SW개발 등 중소업체에 도움될 것 = 일례로 최근 한국MS, LG CNS,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SNS) 게임 개발 활성화를 위해 이들 3개 업체가 협력을 통해 중소 게임개발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 개발에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개발환경이 제공돼 주목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한국MS가 개발 플랫폼, LG CNS가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가 게임 퍼블리싱을 맡게 된다.

LG CNS 관계자는 “150여개 개발사가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MS가 제공하는 개발 플랫폼을 LG CNS의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에 얹어서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소개발사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환경은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SW개발에 있어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W나 게임개발을 위해서 한 번에 많은 서버나 관련 SW를 구매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자원을 요청해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일반 중소기업을 위한 CRM(고객관계관리)는 물론 일정 및 작업 스케줄러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IT인프라 구성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기간계 IT인프라를 구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부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IT시스템을 꾸려나가게 된다면 대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IT통제 등 초기 진입장벽을 손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영속성 확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제 막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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