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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CJ헬로비전, MVNO 뭉칠까 갈라설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진영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케이블TV 진영의 이동통신 사업을 맡고 있지만 티브로드를 제외한 나머지 케이블TV방송사들이 관망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7월부터 선불요금제를 통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를 시작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KCT의 대주주인 티브로드를 제외한 다른 케이블방송사(MSO)들은 참여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티브로드와 함께 케이블TV 시장의 쌍두마차인 CJ헬로비전이 아예 독자적인 MVNO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범 케이블TV 연합의 MVNO 사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CJ헬로비전 관계자는 "KCT에 참여할지, 독자적으로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며 "상반기 중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가 독자적으로 나서려는 이유는 KCT가 사실상 업계 최대경쟁사인 티브로드의 관계사 인데다 CJ그룹이 보유하고 유통, 콘텐츠, 브랜드 등을 감안할 때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 시너지가 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독자적인 MVNO를 할 경우의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CJ의 고민이다. 투자규모는 물론, 권역제한이 있는 케이블TV 시장에서 다른 SO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CJ 관계자는 "단독으로 갈 경우 그룹의 소비자 계열사들이 많고, 브랜드 강점, 볼륨기반의 영업적 역량도 충분하다"며 "그룹의 콘텐츠와 유통망을 연계할 수 있고 독자적 단말기 소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단말 보조금, 투자규모 등 재무적 리스크는 물론, 업계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할 경우에는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와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이외의 MSO들도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 CJ처럼 단독은 어려운 만큼 "할려면 같이 하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지만 아직까지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티브로드를 제외한 케이블TV 방송사들이 MVNO에 소극적인 이유는 선불요금제가 수익 및 시장창출 측면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을 지켜본 후 후불, 번호이동이 되는 내년부터 참여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KCT 관계자는 "우선은 CJ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범 케이블TV가 참여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전화 사업 때도 다른 SO들이 관망하다가 다들 참여한 사례가 있다"며 "MVNO 역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게 되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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