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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마이피플, 카카오톡 넘을 수 있을까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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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수 많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모바일 메신저의 대표인 카카오톡은 현재 1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갓 넘긴 것을 감안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대부분 카카오톡을 설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는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마이피플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연내에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회원을 2000만명 모집하겠다는 포부를 30일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다음 “마이피플, 연내 이용자 2000만명 확보” ) 카카오톡을 넘어서겠다는 의지입니다.

실제로 다음의 마이피플은 최근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피플은 지난 2월까지는 출시 1년이 다 돼가도록 100만명의 회원도 모으지 못했습니다. 국내 포털 업계 2위의 다음이었지만, 신생 벤처기업 카카오의 벽에 가로막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올 2월 모바일무료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탑재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음측에 따르면, 마이피플은 최근 700만명의 가입자를 넘어섰습니다. 3개월동안 그 전의 7배의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이피플의 이 같은 성장세가 카카오톡을 따라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톡 회원들의 80%는 하루에 한 번 카카오톡 앱을 실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실행률이 80%에 달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일반적인 앱은 하루 실행률이 10%만 돼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스마트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마이피플은 이용률이 40% 정도라고 합니다. 일반 앱에 비해서는 높은 실행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아직 마이피플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기 보다는 카카오톡의 보완재 정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이 올해 안에 20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행률을 카카오톡 수준으로 올려야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 김지현 모바일 본부장은 “마이피플을 모바일 메신저가 아니라 모바일 활동 전체를 담는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메시지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네트워킹을 위해 무엇이든 주고 받을 수 있는 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친구들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메신저가 아닌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그 첫 번째 단계로 오는 7월 ‘광장’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광장은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보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지하철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8시 30분에 영어 단어와 문장을 자동으로 보내주거나 내가 있는 지역의 날씨를 자동으로 전달해 준다는 것입니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와 유사한 듯 보이지만, 나의 지역, 시간 등에 맞춘 개인화 된 정보라는 점과 자동으로 푸시(Push)해 준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80~90%의 실행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카카오톡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카카오톡이 이미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한 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아직 발표할 수 없는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합니다. 7월에 일단 광장 서비스를 선보이고, 8월에 비장에 무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다음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3개월 후에는 그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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