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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MORPG 파티플레이가 피곤한 이유는?

이대호 기자
- “이용자에게 강요하는 플레이 때문”…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MMORPG에 대한 소신 밝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로 유명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www.xlgames.com) 대표<사진>가 MMORPG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MMORPG 장르가 탄생한 것은 그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만든 두 게임은 국내 게임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최소한 MMORPG에 대해서라면 송재경 대표는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이다.

송재경 대표는 31일 넥슨이 주최한 개발자 컨퍼런스(NDC2011)에서 “요즘 MMORPG의 파티가 피곤한 이유는 강요된 플레이이기 때문”이라며 “강요된 파티가 아닌 어쩌다보니 같이 하는 플레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MORPG의 재미를 ‘예측불허’에서 찾았다. MMORPG는 콘솔이나 패키지처럼 결말이 정해진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발자 의도대로 흘러가는 게임진행도 피해야할 점으로 꼽았다.

송 대표는 “요즘 MMORPG가 점점 콘솔과 패키지게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MMORPG는 콘솔과 추구하는 재미와 방향성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MMORPG에 대한 생각은 현재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아키에이지’는 이용자가 게임을 만들어가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테스트에서 ‘집짓기’와 ‘나무심기’, ‘해상전’ 등의 콘텐츠를 선보인 것도 그 때문이다.

송 대표는 “그냥 이용자에게 던져놓으면 많은 이용자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게 된다”며 “이용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콘텐츠와 가이드하는 콘텐츠가 조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이용자에게 코스요리와 뷔페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 코스요리는 이용자가 받아들이기 쉽지만 몇 번 먹다보면 금방 질린다. 뷔페는 이용자 입맛대로 식단을 짤 수 있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귀찮아한다. 이 때문에 그는 두 콘텐츠가 게임 속에서 조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아키에이지’는 길드나 혈맹과 비슷한 콘셉트로 땅을 점령하고 성을 짓는 원정대를 구상하고 있다”며 “소셜형 플레이를 하는 이용자를 위해 가족관계를 형성할 수 있거나 친목위주의 길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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