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노키아를 베낀 건 아니지만, 로열티는 주겠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 2년간 스마트폰 관련 특허로 법정공방을 벌여왔던 애플과 노키아의 특허전쟁이 노키아의 승리로 돌아갔다.
14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 디스이즈마이넥스트 등 외신들은 애플과 노키아가 특허 라이센스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노키아의 특허를 침해한 혐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겠다고 밝혀 두 회사간 특허공방이 자연스럽게 중재됐다고 전했다.
이번 두 회사의 라이센스 협정은 애플이 노키아에게 특허에 대한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하고, 애플은 노키아의 특허를 향후에도 사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카이 코쉘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노키아에게 4억2000만 유로를 우선 지급하고, 분기별로 9500만 유로를 추가로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노키아는 이번 라이센스 협정으로 다음 회계연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를 통해 “애플이 노키아와 특허 라이센스 협정을 맺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노키아는 통신시장에서 특허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협정은 우리와 노키아의 상호 라이센스 협정(크로스 라이센스 협정)”이라며 “아이폰에 들어간 기술들은 노키아의 것(이번에 특허비용을 지불한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지난 2009년 10월 애플이 자사의 통신기술 관련 특허(Data Transfer in a Mobile Telephone Network 등)를 침해했다고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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