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모바일 오피스, 하이브리드 앱이 뜬다

심재석 기자
'이동성'(모빌리티)은 이제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다. 업무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하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집에서 TV를 보다가 급한 일을 곧바로 처리할 수 있고, 여행 중이나 친구를 만나면서도 업무는 중단되지 않는다. 모빌리티가 떨어지는 기업의 경쟁사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하 지만 모빌리티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전자결재를 올릴 수 있다고 모바일 오피스가 된 것은 아니다. 기존의 업무 시스템은 점점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져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구현해주는 IT기술이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이다. MEAP는 기업 모빌리티 확보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3회에 걸쳐 MEAP의 필요성과 특징, 솔루션 종류, 시장의 관전포인트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편집자주]

 

[기획 /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진단]②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시장에 ‘하이브리드 앱’이 뜨고 있다. 네이티브(native)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웹 기술의 장점은 모두 살리고 단점은 감추자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웹으로 개발할 것인지, 네이티브(native) 앱으로 개발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두 기술은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업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웹 기술의 최대 장점은 플랫폼에 의존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HTML과 CSS, 자바 스크립트 등의 표준 웹 기술을 이용해 만든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떤 플랫폼에서도 구동된다.

그러나 웹은 브라우저를 벗어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센서를 통해 얻은 위치정보를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웹 기술은 브라우저를 벗어나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웹은 데이터를 모두 서버에 저장해 두고, 이를 접속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무선인터넷 망이 불안하거나 음영지역에 들어가면 아예 이용하지 못한다.

반면 네이티브 앱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네이티브 앱은 디바이스 안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있다. GPS,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비롯해 조도센서, 근접 센서, 온도 센서, 나침반 센서 등을 통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앱이 웹의 100%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앱은 플랫폼에 의존적이라는 근본적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플랫폼에 모두 맞추기 위해서는 기업은 더 많은 개발 비용을 투입해야 하고, 개발 시간도 길어진다.

물론 MEAP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MEAP은 한 번 개발된 앱을 여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동변환 해 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완성도 높은 MEAP 솔루션이라고 해도 100% 완벽하게 자동변환해 주는 하는 것은 아니다. 각 플랫폼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API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작업은 필수불가결한 것이 사실이다.

또 MEAP은 최신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느릴 수 밖에 없다. MEAP 솔루션 업체가 최신 플랫폼을 지원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MEAP 솔루션 공급업체가 특정 운영체제 지원을 안 하게 되면, 이를 위한 앱은 개발할 수 없게 된다.

한 예로 가장 대표적인 MEAP 솔루션인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은 최근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사이베이스 본사의 정책 때문이었다. 아직 2~3개월마다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는 안드로이드에 그 때 그 때 대응하기 보다는 좀 더 안정화 된 후에 지원하겠다는 것이 사이베이스의 방침이었다. 

이처럼 앱과 웹의 장단점이 분명한 가운데,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하이브리드 앱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앱이란 HTML5 등의 표준기술을 이용하면서,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말한다. 표준 웹기술을 이용해 크로스플랫폼을 확보하면서도, 디바이스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디바이스 안에 담아둘 수 있게 된다.

최근 출시되는 MEAP 솔루션은 대부분 하이브리드 앱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MEAP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MEAP이 원소스 멀티유즈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완벽하게 자동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웹의 장점과 앱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앱이 기업용 모빌리티 환경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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