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구글도 못 뚫은 한국 시장, ‘줌’은 가능할까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국내 유수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가 포털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약 등 17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SW 업체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인 이스트인터넷을 통해 20일 인터넷 포털 ‘줌’ 의 티저를 공개하며 인터넷 서비스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줌은 7월부터 공식 서비스 될 예정이다.

◆폐쇄적 포털은 가라! 개방형 포털 ‘줌’ = 회사측이 내세우는 ‘줌’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포털’이라는 점이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이 자체 콘텐츠를 축적하고 이를 검색해 보여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반면, 줌은 내부에 콘텐츠를 축적하지 않고 외부 콘텐츠를 검색해 보여주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첫 화면도 사용자들이 각자 편집할 수 있도록 해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포털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이스트인터넷은 줌 스토어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중소 콘텐츠 업체들이 자사의 콘텐츠를 스토어에 올려 놓으면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 구글도 정착 못한 국내 포털 시장 = 그러나 이스트소프트의 이 같은 야심이 계획대로 달성되기에는 험난한 난관이 많다.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3강 체제가 굳혀진 지 오래됐고,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이 구도는 흔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이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5년이 지난 구글도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검색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의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검색 기업도 국내에서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줌’의 개념은 구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도 자체 콘텐츠를 축적하기 보다는 외부의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이 모델이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상의 좋은 정보는 상당수 네이버, 다음, 네이트 서버에 저장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 포털의 카페, 블로그, Q&A 서비스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외부 콘텐츠를 아무리 잘 검색해도 좋은 검색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구글이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스트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에서 실패한 것은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 국내 사용자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줌은 국내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검색결과 화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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