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장 잡아라”…게임업계, 마케팅 전초전
- 여름방학 한달 전부터 집객 시동…연예인 마케팅에도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여름시장을 잡기 위한 게임업계의 마케팅 대전이 시작됐다. 7월 중순부터는 방학과 여름휴가 등이 겹쳐 이른바 게임업계의 대목이다. 이에 보통의 업체들은 7월 초순 게임 업데이트와 동시에 마케팅을 시작해 방학에 들어가면서 집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올해는 이미 6월말부터 곳곳에서 마케팅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여름방학 전에 자리를 잡고자 신작 론칭에 들어가 홍보에 열을 올리는 업체도 눈에 띈다.
우선 라이브플렉스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징기스칸 온라인’ 론칭과 동시에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엠게임의 MMORPG ‘워베인’도 사전 공개에 들어가면서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징키스칸 온라인’은 중국 현지에서 3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게임으로 최고 레벨 130의 방대한 콘텐츠가 강점이다. ‘워베인’은 순수 토종 게임으로 요일별 전투 이벤트와 500대500 전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한중 게임 대결에 시장도 관심도 올라가 있다.
올해 초 아이유, 최희 아나운서 등으로 열풍이 분 유명인 마케팅도 여름시즌에 앞서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한게임의 온라인 낚시게임 ‘출조낚시왕’은 부활의 김태원을 영입, 고객을 맞이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주가가 한껏 치솟은 김태원이 ‘출조낚시왕’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와이디온라인은 MMORPG ‘마에스티아’에 개그맨 박휘순과 모델 강건을 기용해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마에스티아’ 론칭 때 가수 지나를 홍보모델로 활용, 톡톡히 재미를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름방학의 최대 수혜 업체, 넥슨도 마케팅 돌입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넥슨포털 게임의 주 이용자가 학생이기 때문에 트래픽 상승효과를 어떤 업체보다 크게 노릴 수 있다. 실례로 지난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여름방학 때 동시접속자 41만명, 겨울방학때 36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넥슨의 이영호 홍보팀장은 “올해 ‘메이플스토리’에도 작년 수준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던전앤파이터’는 7월 10일 오프라인 행사를 기점으로 업데이트 공개와 동시에 마케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해가 지날수록 게임업계 마케팅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기존 게임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마케팅을 시도한다. 이 가운데 신작이 뿌리를 내리고 이용자를 끌어 모으려면 대규모 마케팅이 우선돼야 한다. 게임성의 한계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보다 시장에 새롭게 모습을 보이는 게임이 많다. 이 때문에 마케팅을 이용한 집객과 그에 따른 경쟁은 업계의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
이에 게임업계 관계자는 “방학이 되면 한 회사가 마케팅에서 눈에 띄는 모양새보다 춘추전국시대에 가깝다”며 “다들 마케팅에 몰두하는데 안하면 처지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업데이트와 마케팅에 앞서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마케팅을 한 번에 크게 터뜨리거나 단계별로 이어나갈까 하는 고민도 라이브 경험에 근거해 차별화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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