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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게임카테고리, 이제 열릴때도 되지 않았나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오픈마켓 게임물이 사전심의에서 벗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업계에도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다리고 있는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카테고리 오픈 여부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올해 초만 해도 게임카테고리 오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던 업계가 이젠 별다른 반응이 없다. 오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긴 했으나 실제 오픈될 것인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다리다 지친 분위기도 감지된다.

직원 10명이 채 안 되는 조그만 개발사에게 “게임카테고리가 열리면 유명 해외 게임들이 쏟아져 들어올 텐데 회사 운영이 더 각박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러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닫혀있을 수 없지 않나. 이미 글로벌 경쟁이다. 해외 게임과 직접 겨뤄보고 싶다. 판매할 곳이 많아지는데 판매업체는 당연히 적극 찬성한다.”

물론 일부 소규모 개발사는 해외 게임들과의 경쟁에 치여 대열에서 뒤쳐질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리고 업계 전반의 발전을 고려할 때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업계는 말한다.

현재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은 국내 이동통신사 오픈마켓에서 콘텐츠 수급 문제를 해소한다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해외 계정을 등록하는 등의 편법이 없이는 기기를 온전히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게임카테고리의 차단이 지속될수록 이용자의 권익에 손해를 끼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국내 이용자가 해외 이용자와 같은 기기를 쓰면서 가용 콘텐츠에 제한을 받는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 권익을 생각한다면 애플도 성의를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오는 6일부터는 오픈마켓 게임물이 자율심의 대상이 되면서 법적인 걸림돌이 없어진다.

이제 게임카테고리 차단을 푸는 것은 정부 의지보다 애플과 구글의 의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물론 모바일 게임물에 대한 셧다운 영향평가 실시와 로컬 오픈마켓의 타격을 우려한 이동통신사의 반대라는 걸림돌이 있긴 하다.

그러나 게임카테고리 오픈에 대한 모바일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이 목소리가 높다. 산업계가 큰 변화를 맞이할 있는 기회다. 이용자들도 인터넷 세상만큼은 국경을 바리지 않는다. 애플과 구글이 결단을 내릴 때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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