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이론, “백혈병, 반도체 관련없다”…삼성, “퇴직자 암 치료 지원”
- 반도체 생산라인 재조사 발표…권오현 사장, “보고서 공개 의사 있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정이 백혈병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삼성전자가 작년 7월 해외 컨설팅 업체 인바이론에 의뢰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 조사가 공개됐다. 인바이론 조사는 예일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한양대 등 연구진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작업장 환경은 안전하며 발병 사례 조사 결과 업무 연관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14일 삼성전자는 경기 기흥 나노시티캠퍼스(반도체 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바이론이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조사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론을 발표했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기자와 시민단체, 삼성전자 직원협의회 등 250여명이 함께 했다. 인바이론의 조사는 미국 산업위생협회가 승인하고 개발한 검증 방법을 통해 진행됐다. 자문단은 인바이론의 조사방법론을 감수했다.
인바이론 폴 하퍼 소장은 “조사대상 라인인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의 경우 정밀 조사결과 측정된 모든 항목에서 노출 수준이 매우 낮게 나왔고 이는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으며 모든 노출위험에 대해서는 회사가 높은 수준으로 관리 또는 제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과거 3라인에 대한 노출재구성 연구 결과에서도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과학적 인과 관계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바이론은 지난 1982년 설립된 회사로 산업보건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특히 산업위생 노출평가, 안전성 및 위해성 평가, 시험분석, 산재 관련 법의학분석 등 전문서비스를 하고 있는 산업보건 분야 유력 컨설팅사다.
하퍼 소장은 발병 사례로 연구한 6명에 대해서도 “4명은 발병 원인 물질 노출이 전혀 없는 곳에 근무했으며 2명은 노출 위험성은 있었으나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삼성전자 근무가 암의 발병에 원인을 미쳤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자문단장 존스홉킨대 존 미커 교수는 “우리가 참여 단계에서 본 정보로 봐 (6명의 발병이 업무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은 유의미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바이론의 최종 보고서를 받게 되면 기업 비밀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스(DS)사업총괄 사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고 같이 해결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안전을 희생하는 이익은 필요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바이론의 결과 발표와는 별개로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방안을 내놨다.
권 사장은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은 인재제일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이라며 “최근 반도체 근무환경 관련 행정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회사는 발병자와 유가족들에게 항상 대화채널을 열어 놓고 있으며 퇴직한 임직원 중 암과 같은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 대한 지원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퇴직한 임직원 지원 대상은 근속기간, 발병시점, 수행업무와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해 세부 지원안을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반도체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했던 건강연구소의 역할을 삼성전자 전 사업장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향후 별도 법인화해 공익사업 수행도 추진한다. 전문인력은 현재 8명에서 2013년까지 23명으로 늘린다. 이외에도 ‘미확인 위험요소(Unknown Risk Factor)’ 발굴을 위해 산학 협력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외 전문기관의 정기 컨설팅 및 세계적인 산업의학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대폭 확대한다.
한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이 추천해 간담회에 참석한 공유정옥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산업의학전문의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장 등은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없었고 삼성전자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가 제공한 자료로 조사가 이뤄져 한계가 있다”며 “(지난달 23일 서울행정법원의 산업재해 인정 판결) 항소기한을 앞두고 발표가 이뤄진 것은 문제”라며 인바이론의 발표 내용에 수긍하지 않아 이번 발표에도 불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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