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의 백혈병 발병 논란과 관련해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www.samsung.com/sec 대표 최지성)는 15일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재조사를 이달 중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5일 진행된 ‘반도체 제조공정 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 관련한 의혹을 재조사를 통해 해소하겠다” 입장을 밝힌 후 실시되는 후속 조치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실 관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기 위해 국내·외 산업보건 전문연구진 20여명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이 달부터 1년 여의 일정으로 재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재조사는 세계적인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사가 주축이 되어 해외에서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미시간대·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등의 소속 전문연구진이 참여하고,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 등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반도체 전체 제조공정을 대상으로 △근무환경의 유해성 여부, △근무환경에서 발암물질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향후 발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라인에서 유해물질 노출 여부와 발병자와의 업무 연관성도 조사한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사용되는 각종 물질에 대한 연구와 방사선을 사용하는 생산설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실시된다. 이외에도 중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체 설립한 '삼성전자 건강연구소'를 통해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했다”며 “진실되게 사실을 밝혀 모든 의혹을 남김 없이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7~200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반도체 근로자 역학조사에 협조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15일에는 경기 용인시 ‘삼성 나노시티 기흥캠퍼스’에서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공정 설명회를 갖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제조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바이론은 1982년 미국 워싱턴에 설립된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 및 환경 위해성 관리 분야 컨설팅 전문기관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지역 등에 총 74개의 지역연구소를 갖추고 있으며, 1100명 이상의 각 분야 전문연구원들이 소속되어 컨설팅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관이 산업위생 및 환경보건안전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관으로 작업환경 및 작업자 노출도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산업 작업환경에 대한 풍부한 연구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