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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가시밭길…제4이통사 성공할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사업자 선정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범 중소기업 연합의 이통사가 출현할 수 있을지 여부와 막대한 자본금 조달 및 기존 이동통신 3사와 경쟁이 가능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제4이통사 참여자들의 시각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4 이통사 출현 당위성 충분…막대한 투자비는?=그동안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 5, KT 3, LG유플러스 2 라는 시장구도가 이어져왔다. 강력한 선발사업자의 위상에 도전하는 후발사업자는 찾기 어려웠고 가입자 뺏고 빼앗기기의 보조금 경쟁으로 요금, 서비스 경쟁은 실종됐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새로운 사업자의 출현을 통해 시장을 흔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통위가 제4이통사를 비롯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출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당장 막대한 투자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중기중앙회는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이통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 KMI가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가장 큰 이유는 자본조달과 관련해 정부의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회의 경우 회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최소 수십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중소기업이 그만큼의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기 투자비와는 별도로 주파수 사용료, 네트워크 유지보수 비용, 단말기 조달 문제 등 제4이통사가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늦은 4G 서비스…이통사와 경쟁 쉽지 않을듯=또한 이미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가입자률 100%를 넘어섰다. 물론, 지난해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880여만명으로 수요는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통신사들의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통해 발생한 숫자다. 지난해 통신3사의 마케팅비용은 무려 7조5000억원에 달했다.

과거 KMI의 경우 올해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2016년에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요금은 20~30% 낮추고 3G 대비 빠른 4G로 승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는 장밋빛 전망이 될 공산이 크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G인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반면, 제4이통사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출범이 가능하다. 4G 경쟁에서도 이미 1년 늦게 시작하는 셈이다. 게다가 현재의 3G 만큼의 통화품질을 구현하는 시점은 훨씬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중앙회 컨소시엄의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은 "데이터 중심으로 과금하고 음성통화는 공짜로 주는 방식을 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통화품질이 조금 나쁘더라도 공짜이기 때문에 많이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와는 달리 이미 뛰어난 음성통화 품질에 익숙해진 국내 가입자들이 20~30% 저렴한 요금과 통화품질을 맞바꿀 것인지는 미지수다.

요금 경쟁 역시 불투명하다. 제4이통사가 추진하는 와이브로의 경우 예전에 비해 장비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하지만 투자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과 수익을 고려해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무조건 기존 이통사에 비해 무조건 가격을 낮추다가는 투자수익률(ROI)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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