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사상 초유의 LG유플러스 전국 이동통신 네트워크 테이터 통신 장애가 9시간 만에 해결됐다. 하지만 원인은 아직 파악돼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장애원인과 이번 장애에 따른 가입자 보상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일 LG유플러스는 “오후 5시 이후 곧 바로 평상시 수준으로 데이터 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고 있다”라며 “장애 원인과 보상 대책은 금일 발표가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롱텀에볼루션(LTE)을 제외한 전국 이동통신 네트워크 데이터 서비스가 원할치 않았다.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 영상통화 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택시 신용카드 결제 등 데이터 통신으로 이뤄지는 기업용(B2B) 서비스도 장애를 겪었다.
이번 사고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데이터 트래픽이 갑자기 통상보다 5배 증가한 것 때문으로 설명했지만 왜 트래픽이 증가했는지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장애시점에 특정 사이트 서버에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폭증하게 된 점이 있어 이를 조사 중이다. 복구는 데이터망 자체를 차단한 뒤 트래픽을 순차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상 데이터 트래픽 급증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 때문에 발생한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2분기 기준 210만명이다. SK텔레콤과 KT의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데이터 트래픽 수용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도입 등이 자체 수용 능력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4세대(4G) LTE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네트워크 투자를 제일 적게 했다”라며 “그렇다고 지금 와서 기존 네트워크 증설 투자를 하기에도 효율성이 떨어져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순수하게 데이터 트래픽 탓에 전국 장애가 생길 확률은 매우 낮다”라며 “무선 통신을 유선으로 연결시켜주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일이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노후와 용량 문제, 운영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장애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약관에 근거한 보상을 약속했다. 다만 방안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약관은 고객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3시간 이상 이용하지 못하거나, 한 달 동안 서비스 장애발생 시간을 모두 합쳐 12시간이 넘으면 장애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해 정액요금을 반환한다고 정해져 있다. 손해배상 청구시에는 같은 기준으로 반환금액의 최소 3배를 보상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