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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스마트폰 딜레마…실적개선→요금인하 ‘양날의 검’

윤상호 기자
- 스마트폰 사용자 1500만명 육박…트래픽 증가, 투자 부담으로 이어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를 마지막으로 통신업계의 지난 2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스마트폰의 매출 확대 효과가 본격화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반등했고 KT는 데이터 통신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단말기 유통을 직접 하는 KT와 LG유플러스는 플러스 알파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개인의 통신비 부담이 늘어 요금인하 압력이 거세다. SK텔레콤은 9월부터 기본료 1000원을 내린다. KT와 LG유플러스는 대응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지만 버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부담, 투자 상승은 달갑지만은 않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ARPU 증가 본격화=5일 KT는 2분기 기준 스마트폰 사용자가 524만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가입자의 32.2%다. 2분기 기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각각 750만명과 210만명이다. 전체 가입자 대비 비중은 SK텔레콤 28.5%, LG유플러스 22.7%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 인구는 1500만명에 육박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의 70%이상이 월 5만5000원 요금제 이상을 선택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는 일반폰 사용자보다 월등히 높다. 스마트폰 ARPU는 SK텔레콤 5만원, LG유플러스 4만1000원이다. KT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RPU가 반등했다. 2분기 가입비와 접속료를 제외한 ARPU는 ▲SK텔레콤 3만3592원 ▲KT 3만178원 ▲LG유플러스 2만5462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전기대비 274원과 514원 늘었다. KT는 69원 내려갔다. KT는 데이터 매출은 증가했지만 음성통화가 감소해 소폭 줄어들었다.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중지 계획에 따른 가입자 정리 영향도 있었다.

◆KT·LG U+, 단말기 매출 비중 급증=스마트폰은 KT와 LG유플러스의 매출 증가에도 기여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난 2분기 단말기 매출액은 각각 1조1860억원과 6871억원이다. 전기대비 KT는 10.6%, LG유플러스는 22.4%나 늘어났다. 양사 모두 전체 매출액이 지난 1분기에 비해 성장한 규모보다 단말 매출 증가분이 높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단말기 판매가 차지한 비중은 KT 22.1% LG유플러스 29.8%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단말기를 SK네트웍스를 통해 수급한다. SK네트웍스의 지난 2분기 단말기 사업 관련 영업이익률은 2.3%다.

스마트폰 확대는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 부담은 늘어났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의 투자액은 모두 1조6926억원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전기대비 각각 86.3%와 201.4% 늘었다. KT는 전기대비 17.0%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58.4%가 상승했다.

◆LG U+, 전국 데이터망 불통 등 품질 저하 ‘부작용’=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을 본격화 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전국 데이터 서비스 불통 등 일부 업체는 트래픽 증가에 투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요금인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 1000원을 내린다. 하반기에만 매출액 1080억원 가량이 공중으로 사라진다. 모듈형 요금제 등 추가 요금 인하도 시행해야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시간을 끌고 있지만 하반기 중 어떤 식으로든 요금인하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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