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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평창처럼…KMI, 제4이통사 다음 주말 재도전

채수웅 기자
- 재정적 능력 확충…대기업 1곳·중견기업 2곳 참여키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제4이동통신 사업에 다시 한번 나선다. 지난해 11월, 올해 2월 탈락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KMI는 이달 18일이나 19일께 방송통신위원회에 기간통신사업(와이브로) 허가 및 주파수 할당신청을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 진영에는 합류하지 않는다. 중기중앙회 진영의 경우 출자의향서 제출 마감을 이달 말까지 늦추기로 한 상황이어서 일단 사업신청은 KMI가 앞서나가게 됐다.

KMI는 1~2차 실패를 교훈 삼아 주요 주주들의 재무건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대주주였던 스템싸이언스, 자티전자, 디브이에스 등은 주요주주에서 2차 주주로 물러났다. 이들은 당초 각각 800억원 가량을 조달하기로 했지만 현실성 있는 투자규모를 재산출해 각각 200억원~25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재향군인회, 삼성전자 등은 주요 주주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5개 가량의 주요 주주가 새롭게 KMI에 합류할 예정이다. KMI는 30대 그룹사 중 한 곳과 중견기업 2개사, 기관·단체 1~2곳과 마지막 의견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으로 그동안 KMI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주들의 재무건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MI는 초기 자본금은 6500억원으로 시작하고, 3개월 내 2차 증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9000억원~1조 가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업 및 마케팅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KMI는 1~2차 도전에서 요금할인을 통해 10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만 받았다.

이에 KMI는 요금할인을 통한 가입자 확보라는 기존의 큰 틀은 유지하되 틈새 및 특화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M2M 시장을 비롯해, 소호기업, 데이터 헤비유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KMI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주들의 재정적 능력과 사업계획서를 보완하는데 역점을 뒀다”며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중견기업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MI와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 및 중기중앙회간의 갈등은 지속될 예정이다. KMI는 중기중앙회에 대해 영리행위 금지조항 등 법적인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양 전 장관에 대해서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겸업금지 및 영업비밀 침해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으며 9월 1일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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