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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2011년 매출 432억 달러로 상승했지만 이익은 감소

이유지 기자
- 4분기 실적, 당초 예상치는 웃돌아…스위치·라우터 성장 감소하고 무선·데이터센터 제품군 큰 성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시스템즈의 2011년 회계연도 실적이 나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스코의 성적표는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이익과 영업이익은 떨어지고 운영비용은 더 늘어나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주당 수익률은 비슷했다.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올 초부터 회사의 성장과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시스코는 다만 2011년 마지막 분기실적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8월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실적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스코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011년 전체 매출은 432억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서비스에 비해 제품 매출이 80%를 차지했다.

일반회계(GAAP) 기준 시스코의 지난해 매출이익은 61.4%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영업이익도 5.1% 감소한 17.8%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주당 수익률도 1.17달러 수준이다.

비일반회계(Non-GAAP) 기준 매출이익은 63.3%로 전년 대비 소폭(1.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6.2%의 비중을 나타내 약간 줄었다.

운영비용도 늘어나 순이익 역시 4% 감소한 90억3300만원이다. 주당 수익률은 1.62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회계연도 4분기(5~7월) 매출은 전년 동기의 108억 달러보다 3.3% 증가한 111억9500달러로 집계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110억 달러의 전망치를 내놨다.

GAAP 기준 4분기 매출이익은 61.3%이며, 영업이익은 매출 대비 13%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감소했다. 순이익은 12억3200달러(주당 22센트)를 나타내 전년 동기 순익규모인 19억3500 달러(주당 33센트)를 밑돌았다.

Non-GAAP 기준 4분기 매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정도씩 떨어진 62.7%, 25.2%의 비중을 각각 나타냈다. 순이익은 21억9500달러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은 40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7% 정도 내려갔지만 이 역시도 예상치 보단 웃돌았다.

이 기간 스위치와 라우터 사업은 소폭 감소한 반면에, 신제품과 서비스, 기타 분야는 매출이 성장했다. 그럼에도 스위치와 라우터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6%의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스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4억3600만 달러, 라우터는 2% 감소한 17억3300만 달러를 나타냈다.

SP 비디오(영상), 협업, 무선,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신제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34억700만 달러를, 서비스는 12% 성장한 22억7400만 달러의 실적을 각각 거뒀다.

신제품군 중에서는 무선(33%)과 데이터센터(32%) 분야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고, 협업(11%)도 호조세였다. 가상홈, 보안은 각각 32%, 21% 마이너스 성장했다.

2011년 순매출은 2010년에 비새 4.3% 감소한 90억 달러로 나타났고, 주당 수익률은 1.62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이끈 시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19%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이머징마켓 12%, 유럽과 미국·캐나다가 각각 9%씩 증가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CEO는 “4분기에 탄탄한 재무결과를 내는 동시에 향후 회사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포괄적인 실행계획을 만들어 이행하고 있다”며, “새 회계연도에 더욱 집중화돼 있고 민첩하면서도 공격적인 방식으로 고객이 지능적인 네트워크를 사용해 비즈니스를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1년 회계연도 결산이 마감된 것을 기점으로 시스코는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진행해온 인원감축과 구조개편을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각 지역별로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스코는 직원 6500명을 감원하고, 5000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는 멕시코 셋톱박스 공장도 매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APEC 지역의 감원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현재 300여명이 근무하는 시스코코리아 역시 감원이나 조기퇴직프로그램(ERP) 신청, 조직개편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조직 역시 통폐합되는 형태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스코는 이미 플립비디오 사업 등 일부 컨슈머 사업을 정리하고, 가정용 텔레프레즌스·홈네트워킹 사업을 기업(B2B) 사업에 통합시켰다. 중소기업(SMB) 사업부문도 엔터프라이즈와 통합해 단순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전세계 조직운영 구조도 개편, 북·남미, 유럽, 그리고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APEC)으로 구성된 세 지역으로 간소화했다.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뉴질랜드 등이 속해있는 APEC 안에서도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이머징(emerging) 시장을 담당해온 매니징디렉터(MD) 총괄체제로 새롭게 편입됐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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