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자동차회사의 CRM은 달라야 한다” 오라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금융서비스와 자동차 업계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세스는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개인에게 손해보험 상품을 파는 것과 자동차를 파는 것은 다르니까요. 이번에 발표된 ‘CRM 온디맨드 R19’에서는 금융, 생명과학, 보험 등 각 산업군별로 특화된 버전으로 출시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 등 경쟁사 솔루션과 차별화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23일 오라클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형태로 출시하고 있는 ‘CRM SaaS’ 솔루션의 새로운 버전인 ‘CRM 온디맨드 R19’ 를 출시했다.
제품 출시 발표를 위해 방한한 오라클 아태지역 CRM 온디맨드 사업 총괄 미셀 반 우든버그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CRM R19는 각 산업에 적합하도록 제작된 동시에 모바일 환경 및 보안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클라우드(SaaS) 기반 CRM 시장에서는 세일즈포스닷컴이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서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해 왔다. 특히 오라클의 기존 CRM 고객을 윈백하면서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했다.
오라클은 지난 2005년 시벨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이듬해인 2006년부터 온라인 CRM 시장에 진출했으며, ‘온디맨드 CRM’ 솔루션을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오라클 입장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은 반드시 넘어야 할 경쟁 상대다.
이를 위해 오라클이 내놓은 카드는 바로 산업별 특화 버전 및 싱글 테넌트(Single Tenant) 등의 옵션이 추가된 ‘CRM 온디맨드 R19’다. 이번 버전부터는 아이패드에서 ‘아이세일즈’라는 이름으로 지원되며 생명과학과 보험, 금융 서비스, 자동차 산업 등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다른 고객과 데이터를 한 서버에 저장되는 것을 꺼려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특정 서버 혹은 서버군을 대여할 수 있는 옵션(싱글 테넌트)을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여러 고객이 한 대의 서버나 스토리지를 함께 쓰는 형태(멀티 테넌트)로 구성돼 있다.
VPN(전용회선)을 통한 고객 시스템과 CRM 솔루션의 연결 및 엔터프라이즈 볼트와 같은 별도의 암호화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며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99.7%의 가용성을 보장하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수준협약(SLA) 등도 오라클 온디맨드 CRM의 특징이다.
특히 이날 우든버그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5곳에 ‘온디맨드 CRM’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정부나 금융권 등 일부 산업군의 데이터는 해외에 저장하려면 많은 절차가 따르며, 고객들의 위험 부담도 크다”며 “나라별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보안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며, 이를 통해 대기업들도 안심하고 오라클의 온디맨드 CRM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온디맨드 R19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웃룩과 통합돼 영업 담당자들이 별도로 시스템에 업데이트해야 하는 부담을 없앴다. 리포트 및 분석 기능 등이 포함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툴도 내장돼 이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직관적 디자인과 함께 확장성이 용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든버그 부사장은 “대기업들도 충분히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보안 측면에서 많은 투자를 했다”며 “세일즈포스닷컴의 제품은 중소고객들이 많이 쓰는 반면, 오라클 온디맨드 CRM은 보다 대규모 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라클은 지난 6년 간 산업별 CRM 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고, 이에 따라 하나의 완결된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기에 이르렀다”며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다른 업체의 솔루션을 함께 써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오라클 CRM 온디맨드 사업 총괄 박진철 상무는 “국내 CRM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부터 각 산업별 고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내외부 협력 및 지속적인 인력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은 SaaS 솔루션 업체 중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라클은 내년에는 기능 및 편의성이 한층 강화된 CRM 온디맨드 R20 및 R21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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