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스토리지 수요 크게 늘었지만…업체별 수익성은 악화, 왜?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가상화와 대용량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수요 증가가 올 상반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6일 국내 스토리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스토리지 시장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서비스 등의 폭발적 수요에 따라 용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스토리지 시스템의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용량 증가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이 중 올 상반기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이상 늘어난 80~90페타바이트(PB)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51PB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업체별 2분기 스토리지 실적이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내장형 스토리지 시장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의 업체가 여전히 매출 성장보다 용량 공급 성장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화되고 있는 가격 경쟁에 따른 이익 극대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 이익률이 높은 고성능(하이엔드)급 신제품을 출시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및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아키텍처 및 기능 추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하반기 중으로 지난해 인수한 3PAR 제품과 통합한 최고 사양의 SAN 스토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HP P10000 3PAR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이름 붙여진 신제품은 한 개의 시스템에서 최대 1.6PB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퍼블릭 및 프라이빗 환경에 모두 적합하다. 이전 HP에서 가장 높은 사양의 스토리지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로부터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으로 공급받는 P9500이었다.

3PAR는 HDS 제품과 일정 부분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이번 HP P10000 3PAR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독자적인 제품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BM도 하이엔드 제품인 ‘XIV’ 스토리지를 통해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석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IBM은 최근 이전 모델 대비 4배 빨리진 ‘XIV 스토리지 시스템 3세대’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이외에도 데이터베이스와 이메일, 온라인 거래 처리 및 ERP 애플리케이션 등과 같은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하이엔드급 신제품 출시에 사활…경쟁 심화=전통적인 스토리지 업계 강자인 한국EMC는 최근 출시한 시메트릭스 VMAXe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해 가상화된 기업 클라우드 환경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가상 프로비저닝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어 필요시 스토리지 용량을 수분 내에 할당할 수 있고 이기종 재난복구 기능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넷앱 역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위한 비장을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자사의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스템인 FAS 6000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SSD를 공급키로 했다.

데이터 접속 속도를 높이기 위해 SSD 메모리를 캐쉬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접속 빈도가 높은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도록 해 가상 데스크톱(VDI)과 같은 환경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오라클 역시 최근 인수한 SAN 스토리지 업체 필라데이터시스템즈를 통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스토리지 전략이 따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오라클은 독자적인 제품 구현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후지쯔 또한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제품인 DX8700을 통해 공공, 유통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델코리아 역시 인수합병을 통한 제품 간 기능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 관계자는 “2012년까지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토리지 업계 역시 이러한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계층화된 스토리지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고성능 제품과 함께 클러스터링 및 확장형 아키텍처 기반의 NAS 제품의 성장세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각 스토리지 제품에 내장된 기능들이 비슷해지면서 올 하반기 업체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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