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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내년 LCD 신규투자 없다… 공급과잉 등 시황악화 여파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신규 액정표시장치(LCD) 확장 투자를 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는 LCD 시황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무리한 투자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9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신규 LCD 라인 확장투자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총 설비투자는 많아야 3조원에 그칠 것”이라며 “LCD는 특별히 투자할 것이 없고 투자에 대한 수요도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LCD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1조원 가량 축소하고 가동률도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시설투자 규모는 2007년 1조6000억원을 집행한 이후 5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권 사장은 “내년으로 미뤄진 1조원의 투자금과 경상투자 금액을 합해도 내년 투자액은 총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LCD 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시황과 관련해 권 사장은 “TV 시장 침체로 올 하반기 매우 힘들 것으로 본다”며 “경기 불안으로 주요 TV 업체들이 저가의 TV를 많이 기획하는 움직임이 있어 수요는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일은 없다”며 “현재 현금이 2조원 이상 확보되어 있어 자금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간 금융계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만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권 사장은 “OLED의 경우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3조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55인치 OLED TV용 패널을 소규모 생산하고 반응이 살펴본 뒤 투자 금액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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