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획/이통사 SWOT 분석-LGU+] 밀리는 브랜드 파워…LTE 도약 기회

채수웅 기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딜라이트닷넷 2주년/기획]③ 스마트폰 시대 이통사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는?

세 번째 기업은 LG유플러스 입니다.

LG라는 대기업 타이틀을 갖고는 있지만 왠지 SKT, KT에 비해 한참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측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언제든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LG유플러스를 옭아맸던 주파수, 이동통신 기술의 굴레에서 벗어나 이제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4G 시대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Strength & Weakness

이동통신 시장 순위가 내려갈 수록 강점도 적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유선 등 대부분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장 순위가 뒤로 처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경쟁력이 적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LG유플러스의 강점이라면 가격경쟁력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무선인터넷의 ‘오즈 요금제’나, 결합상품 ‘온국민의 요’ 등 요금제 경쟁력은 통신3사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과 후속타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LG전자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는 것 역시 강점입니다. KT도 KT테크라는 자회사를 통해 휴대폰을 공급받지만 글로벌 기업 LG전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SK 진영에도 SK텔레시스라는 단말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청산수순을 밟고 있는 신세입니다.

가격경쟁력도 있고, 든든한 우군도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어떻게 보면 통신시장에서 잘 나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도 LG유플러스는 여전히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일단은 브랜드 경쟁력이 SKT, KT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는 품질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리비전A로 진화하고 망 커버리지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아직까지는 과거 안좋았던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파수 경쟁력, 이동통신 기술의 한계가 LG유플러스의 성장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LG전자라는 우군 역시 ‘LG’라는 같은 타이틀을 사용함에도 불구 끈끈한 그 무엇인가가 없다는 것, 그리고 LG전자가 스마트폰 시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아직까지 LG유플러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LG유플러스의 경영환경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WCDMA를 사용하는 SKT, KT와 달리 CDMA 방식인 리비전A를 쓰는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수급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Opportunity & Threat

이처럼 LG유플러스는 오랜 기간 동안 고전해왔습니다. 경쟁사들이 아이폰, 갤럭시 등으로 치열한 전쟁을 펼치는 동안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것이 유일한 대응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 세대가 변하면서 LG유플러스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LTE 시대를 맞아 LG유플러스는 그간 발목을 잡았던 주파수, 이동통신 기술의 한계를 단번에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주파수 경매에서 3위 사업자로서 정부의 배려를 받아 황금주파수 2.1GHz를 확보했습니다. 그것도 최저경쟁가격에 말이죠. 여기에 LTE 전국망 조기 구축으로 최소한 경쟁사와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주파수 확보와 LTE로의 진화로 단말기 수급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번에 시장에 큰 임팩트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LG유플러스의 강점인 저렴한 요금제와 다양한 단말기, 기운을 회복한 LG전자의 지원사격이 결합된다면 2G, 3G시장과는 다른 경쟁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위협요소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기술·단말기 등의 경쟁력은 갖출 수 있게 됐지만 시장환경은 썩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 가입률은 100%를 훌쩍 넘어섰고 성장을 위한 손쉬운 기회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야 한다는 얘긴데, 경쟁사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유선상품 이외에 번들링할 만한 콘텐츠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한계입니다. 제4이통사 출범 등 한 층 뜨거워질 경쟁환경도 다소 부담입니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5%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적어보이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LTE 시대에서 어떤 전략으로 3위사업자 자리에서 벗어나 비상할지가 궁금합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 = 방송통신세상]

채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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