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LAY IT] 삼성 내비게이션 SEN-410 써보니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국내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2강 체제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브랜드가 50% 이상,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가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 그룹의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이 ‘삼성’ 브랜드를 단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내놓고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사후지원(A/S)이 내비게이션의 중요한 구매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 브랜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브랜드를 달고 나온 서울통신기술의 내비게이션 신제품 SEN-410을 한 달 가량 써봤다. 이 제품은 파인디지털의 자회사 맵퍼스의 아틀란 3D 맵을 전자지도로 채택하고 있다. 아틀란은 파인디지털 내비게이션을 통해 이미 그 성능이 검증된 전자지도다. DMB 채널을 통한 기름값·안전운행 정보의 무료 업데이트 기능은 누군가에겐 아틀란 전자지도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은 서울통신기술의 삼성 내비게이션 SEN-410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아틀란 3D 맵은 3D와 함께 2D 맵을 함께 제공하며, 화면을 반으로 분할해 3D와 2D를 동시에 볼 수도 있어 편의성이 높다. 유블럭스5 칩을 탑재해 GPS가 잡히는 속도도 매우 빠르며 2개의 스피커를 통해 안내 음성도 비교적 또렷하고 정확하게 들려준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는 생소하지만, 이 제품은 길 안내라는 기본기는 제대로 갖추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핵심인 전자지도를 빌려주고 시장을 잠식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성 내비게이션 SEN-410만의 장점이라면 군더더기 없는 미려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SEN-410은 이러한 디자인을 높게 평가받아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상인 레드닷과 iF 디자인상을 받았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또한 서울통신기술이 자랑하는 기능이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면 내비게이션으로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 리모컨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폰이 지원 대상에서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긴 하다.

간편한 후방카메라 연결, 조그 리모컨을 통한 손쉬운 조작, 엠피온 하이패스 단말기와의 연동 등도 이 제품이 내세우는 특징이다. 검증된 맵에 검증된 브랜드, AS를 철저하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다양한 편의 기능은 삼성 내비게이션의 가치를 높여준다.

개선해야 될 점도 보인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려면 블루투스 동글(BT-0003)을 별도 구입하고 내비게이션에 부착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제품의 패키지에 포함된 설명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있다. 동글이 없어 블루투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한참을 헤맸다.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비슷한 가격의 경쟁 제품은 무선랜과 블루투스 모듈을 기기 속에 내장하고 있다. 제품 전면에 위치한 터치 키가 가끔씩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쳐야 될 점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한주엽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