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마트폰이 불러온 삶의 변화, 일본 대지진서 빛났다

이대호 기자
- 스마트폰, 정보 허브 역할…알림 앱으로 여진 대비하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스마트폰이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에서 큰 활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당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쓰나미 알림 애플리케이션(앱) 경보로 여진을 대비하기도 했다. 라디오 앱으로 정부 발표를 듣거나 플래시 앱으로 손전등을 대신한 사례도 많았다. 스마트폰이 불러온 삶의 변화가 일본 대지진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2일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주관하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행사가 열렸다.

이날 스프트뱅크모바일의 스즈키 다쿠 스마트콘텐츠 총괄<사진>이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일본 대지진 당시의 스마트폰 이용 사례를 들면서 ‘정보가 곧 생명의 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스즈키 다쿠 총괄은 “지진 당시 사람들이 스카이프(인터넷전화의 일종) 애플리케이션 등을 썼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정부 공식발표를 접하고 라디오 앱을 설치해 정보를 얻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사람들은 쓰나미 알림 앱을 설치해 여진과 쓰나미를 대비하기도 했다.

스즈키 총괄은 “사무실 모든 사람의 앱에서 소리가 동일하게 났을 때는 사람들이 두려워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정보를 받고 수정하면서 많은 사람이 생명을 구했다. 정보가 생명의 끈”이라고 말했다.

당시 일본의 애플 아이튠즈에서는 재해구제용 앱을 한데 모아놓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필요한 앱을 한꺼번에 다운받아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얘기도 전했다.

그는 “지진 후에 많은 개발자들이 앱을 새로 개발했다”며 “기부용 앱을 만들어 휴대폰 요금에 기부가 되게 하는 등 상당히 많은 기부금액이 모이기도 했다. 이러한 앱은 지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재해와 관련돼 많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사람들의 삶도 바뀌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SNS를 이용하는 비율이 33%에서 50%로 올라갔다.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검색과 커뮤니케이션 앱 이용률도 지진 이전 각각 50%, 72%에서 지진 이후 70%, 88%로 크게 늘었다.

스즈키 총괄은 “여타 애플리케이션도 대지진 이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보를 생명의 끈으로 보고 스마트폰을 쓰는 방식 자체가 많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스즈키 총괄은 스마트폰이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정보를 추천하는 일도 일상화될 것이라는 설명을 보탰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도 전망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나의 선호사항이 저장되면서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추천을 해줄 것”이라며 “향후에는 정보들이 클라우드로도 많이 들어가 이 서비스를 통해 지식이 집적될 것이다. 체계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두뇌가 생기고 이를 가리키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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