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IT 이끌 트렌드는?…“빅데이터 분석·간편함·모바일·보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곧 다가올 2012년, IT 업계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
16일 한국EMC는 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IT 전문 블로거로 유명한 척 홀리스 부사장이 전망한‘2012년 IT 10대 예측(10 IT Predictions for 2012)’을 발표했다.
홀리스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속해 있는 IT 종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같은 예측을 내놨다”며 “내 예측이 완벽히 맞아 떨어질 지는 확실치 않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논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011년에 “빅 데이터가 더 많은 비즈니스 가치와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 한층 성숙해 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는 2012년 IT 분야에서는 ‘간편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모바일 우선’ 전략, ‘데이터 과학자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을 전망했다.
1.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간편함’
애플리케이션 디자이너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필요 이상의 기능들을 집어넣었다. 이제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사용자들은 직관적이면서 찾기 쉽고 설치가 용이하며, 또 어디서든 사용하기 편리한 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용 앱 개발자들 역시 사용하기 쉬운 앱이 더 많이 쓰인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단일 기능의 기업용 앱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기업용 앱 스토어에 등장할 것이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른 비슷한 앱들과 호환될 것이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앱이 그러했듯이 2012년에는 기업용 앱도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2. 기업용 앱 개발자들 ‘모바일 우선(Mobile First)’할 것
수준 높은 모바일 환경을 지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저 인터페이스를 모바일에 맞춰 축소하거나 모바일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 외에, ‘어떻게 하면 네트워크 신호가 약하거나 아예 잡히지 않을 때에도 앱을 쓸모 있게 만들 수 있을까?’ 등과 같은 한층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어떻게 하면 필요하기도 전에 유용한 정보를 캐시에 저장할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기기를 택시 혹은 술집이나 호텔 같은 곳에서 잃어버렸을 때에는 어떻게 저장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인가?
많은 기업용 앱 개발자들의 생각도 ‘모바일 우선’ 전략으로 바뀔 것이며, 그 이후에는 전통적인 데스크톱으로 백포트(Back-ported : 최신 버전의 기능이 이전 버전에서도 지원되도록 구현하는 것)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사용하기 쉬운 앱을 요구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항상 내 손안에 있는 기기에 들어 있게 될 것이다.
3. 새로운 전략에 대한 질문 : “당신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최근 EMC의 IT 리더십 협의회(EMC IT Leadership Council)에 참석한 MIT의 피터 웨일(Peter Weill) 교수는 ‘당신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용어였기 때문에 먼저 설명을 들어야 했는데, 그의 기본 전제는 아주 간단하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웨일 교수가 3가지로 설명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다는 것이 핵심.
그가 말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가치를 전달해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만드는)’, ‘경험(참여도를 높이고 가치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키는)’, ‘플랫폼(콘텐츠와 경험을 지속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3가지다.
4. ‘데이터 과학자’, 이 죽일 놈의 인기
최근 들어 점점 많은 사람들이 빅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과학(Data Science)’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거나 과학적 연구를 돕거나 공공 정책 수립하는 데 필요한 새롭고 지적인 ‘파워 툴(power tool)’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 같다.
고등수학을 사회과학과 능숙하게 버무리거나, 시각화와 스토리텔링에 재주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 공급은 믿을 수 없이 부족하다.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분석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일시적인 거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 더 많은 기업주들이 분명 이런 인재들을 원하고 찾아 나설 것이다.
5. 기업 IT, 이제 경쟁을 준비하다
기업 IT 조직은 이제 외부 IT 서비스업체와 경쟁하는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2009년에 이미 미풍처럼 시작되었지만 내년쯤에는 태풍으로 변할 것이다.
현업 사용자들은 내부 IT 조직이 필요한 IT 리소스를 얻을 수 있는 많은 곳 중 하나라는 점을 알고 있다. 기업 내부 IT 조직이 현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는 이미 흔들리고 있으며, 그 누구도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IT 리더들은 이제 외부 IT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하는 방식으로 현업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내부 IT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종종 언제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그러한 혁신은 IT 세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본다.
6. 클라우드 기술의 부각, 전문가 늘어나야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기업의 IT 환경은 커다란 변화의 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전체 IT 부서에 걸쳐 새로운 기술 혹은 새로운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용 중인 브라우저가 해당 이미지의 표시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IT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와 새로운 투자처를 찾게 됐다.
EMC를 포함한 몇몇 기업은 이미 ‘클라우드 자격인증(cloud credentials)’이라는 새로운 교육 과정과 인증 제도를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다.
2012년에는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거의 모든 지역, 거의 모든 산업에서 크게 생겨날 것이다.
7. IT 보안의 변화, 새로운 보안 기업 등장한다
APT(지능형 타깃 지속 공격)의 등장으로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에 대해 뭔가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그렇다.
분명 다르게 생각(접근)해야 한다. 정보자산의 가치는 증가하고 있고, 고도화된 보안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새로운 전문가들이 이미 시장에 있다.
2012년에는 더 많은 IT 보안 부서들이 새로운 역할과 새로운 프로세스 그리고 당장 눈앞에 걸린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기술 플랫폼 지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8. 전문화된 IT 서비스 업체 늘어난다
IT 업무를 규모만 크고 차별화되지 않은 대형 IT 서비스업체에게 맡기는 것은 IT 리더들에게 별 매력을 주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고객사의 비즈니스 환경과 IT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전문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IT 서비스 업체들이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점점 더 많은 IT 리더들이 모든 것을 회사 내에서 처리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IT는 ‘모든 것의 빌더(builder)’에서 ‘빌더를 연결해주는 브로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접근법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 부른다. ‘라이트 사이징(right-sizing)’ 혹은 ‘업무 합리화(workload rationalization)’라고 부른다.
2012년에도 이러한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서비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IT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작고 민첩한 기업들로, 지역이나 한 분야에서 수직적으로 혹은 그들이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9. 비용은 줄어들고, 소비는 늘어난다
기술 비용(technology costs)이 낮아지면, 사람들은 이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2012년에는 IT 비용이 하락할 것이라는 3가지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기술 요소들은 산업표준기술과 오픈소스 덕분에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운영비용 역시 자동화에 대한 투자 덕에 빠르게 하락할 것이다.
그에 따라 소비를 위한 비용도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는 온라인 마켓 덕분에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2년에는 클라우드로 인해 IT 서비스 비용이 크게 하락할 것이다.
10. 빅 데이터와 분석학,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
우리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인터넷, 기술 비용의 하락, 모바일 기기 등으로 인해 선형적인 성장에서 기하급수적인 데이터 성장의 시대로 들어섰다.
또한 우리는 이미 정보 경제(an information economy)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빅 데이터와 분석학은 이러한 전환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빅 데이터는 잠재적으로 부와 가치를 창조하고 위험을 피하며, 우리 삶을 개선하고, 심지어는 암을 치료하도록 해줄지도 모른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문제로 인식하는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며, 2012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이를 기회로 여기게 될 것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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