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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일본 상장 이후 사업 전략은?

이대호 기자

- 콘텐츠 확보 주력…해외 업체 인수합병 시도
- 부분유료 모델의 온라인게임으로 시장 확대 전략 밝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이 14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발행 주식수는 4억2000만주. 공모가격은 1300엔이다. 시가총액은 5530억엔(약 8조원)으로 올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상장으로 넥슨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신규 발행할 7000만주에 해당하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14일 넥슨은 일본 상장 관련 컨퍼런스콜을 열고 사업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넥슨 일본법인의 최승우 대표<사진>는 일본에 상장한 이유에 대해 “창의와 세계화라는 경영이념과 관련이 있다”며 “전통적 의미의 게임 개념을 봤을때 게임의 메카는 역시 일본이 아닌가. 이왕 (상장을) 한다 그러면 일본에 진출해서 성공을 하고픈 꿈, 이념 그런 부분이 있었다. 일본은 게임 제품의 퀄리티(수준)가 높다. 소비자들도 퀄리티가 높다. 이런 시장이 경영이념을 한층 떠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1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콘텐츠 확보에 쏟을 전략이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그러나 원칙은 좋은 온라인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보다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타이틀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온라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현지에서 직접 개발, 글로벌 인재 확보 ▲라이선스 취득 ▲해외 퍼블리싱 플랫폼 구축 ▲해외업체 인수합병(M&A) 진행 등을 꼽았다.

넥슨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서 최 대표는 “전 세계가 부분유료 모델의 온라인게임 쪽으로 가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확대할 방침을 전했다.

그는 “부분유료 모델은 페이스북 등 여러 플랫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최근에 자연스럽게 이뤄져 (넥슨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자금확보도 됐다. 다양한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세계 1위의 온라인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넥슨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와 일문일답.

Q. 최근 해킹사고가 투자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나? 공모가격은 만족스러운가?

A. 대단히 불행한 사고였다. 아직까지 2차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다. 재발되지 않도록 보안태세를 강화하겠다.

공모가격은 회사가 정한다. 투자 설명회 과정에서 투자자의 평가와 반응을 보면서 범위를 정했다. 회사로서는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늘 장이 안정적으로 끝나 안도하고 있다.

Q. 일본에서의 모바일게임 시장 전략과 향후 전망은?

A. 일본에는 모바일플랫폼 회사로 디엔에이와 그리가 있다. 두 회사 모두 넥슨이 그동안 표방한 프리투플레이(부분유료화)를 서서히 도입했다. 굉장히 가슴 설렌다. 두 회사와 여러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일본 온라인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에 발맞춰 스마트폰 시장도 넥슨이 그동안 PC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일본에서 성장의 많은 부분은 모바일플랫폼에 진출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자회사의 한국증시 상장계획은 있나? 일본 시장에서의 인수합병 대상은?

A. 한국증시에 상장계획은 없다. 일본 M&A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구체적 대상은 없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M&A는 세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간다.

Q. 메이플스토리 해킹 이후 보안강화 계획은?

A. 상장 전에 보안점검을 철저하게 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은) 점검과정에서 나타난 발견이다. 보안태세는 강화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보안강화 계획에 대해서는 CSL(최고보안책임자)가 담당한다. 세부적인 계획은 CSO를 통해 말하겠다.

Q. 넥슨은 우리사주가 없다. 상장 관련해 직원에게 혜택을 줄 것인지?

A. 한국에서 태동한 회사가 일본의 모회사로 옮겨 일본에 상장하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다. 우리사주 제도 등 유용하고 훌륭한 제도가 많은데 당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해외주식이 되다보니 여러 문제점이 있다.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는 부분도 잇는데 이런 부분이 해결되면 전 지역에서 공통된 글로벌 보상체계를 마련할 생각이다. 열심히 강구중이다.

Q. 상장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A. 일본이 상장 준비가 제일 까다롭다. 일반회사여도 대단히 까다롭다. 그런데 넥슨은 한국 회사를 일본에 옮겨서 상장한 첫 케이스다. 일본 시장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쪽에서도 과연 이 상장을 어떻게 진행시켜야 되나 많은 연구와 검토를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낸 이후에는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준비해왔다. 준비과정에서 철두철미하게 꼼꼼함을 요구하는 시장이다. 숨 가쁜 시간으로 생각한다.

Q. 일본의 콘솔게임 시장 진출 의향은?

A. 일본은 콘솔이 지배하는 시장이다. 역으로 말하면 온라인게임이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콘솔게임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관심있는 것은 프리투플레이(부분유료화)를 채용하느냐다. 콘솔플랫폼이 넥슨이 발명해내고 성장시킨 프리투플레이 모델을 채용한다면 좋은 콘텐츠를 전개할 마음은 있다. 여전히 PC온라인게임 플랫폼이 성장가능성과 수익이 높다.

Q.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의 역할분배는?

A. 경영이념이 세계화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 전초기지는 한국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가장 혁신적인 기술, 콘텐츠 이런 부분에 있어 향후 인프라스트럭처에 있어 한국에 앞서나가 있다. 세계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위치 차지한다. 다른 시장들은 한국만큼 키워내는 것도 목표다. 이러한 세계화 측면에서 모회사구조 바꾼 것이다.

Q. 상장 후 최우선 과제는?

A. 성장이다. 그러나 각 지역에 있어서 성장의 속도, 내용, 방식 다를 수밖에 없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좋은 밑거름이 된다. 한국은 검증된 성장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 해외에서도 재현시켜 성취해왔다. 한국시장과 모든 시장이 같지 않다 잘 해왔던 부분들을 잘 살리는 것과 동시에 독특한 성장전략 취하려 한다.

Q. 지역별 매출 비중은?

A. 한국 35%, 중국 31%, 일본 18%, 미국이 8%, 유럽∙동남아가 8%다. 어떤 구체적 지역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대략 이정도 비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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