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MDM]② 국산 MDM 업체 “이젠 외산과 본격 대결”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보안업계가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단 초기 시장에서는 사이베이스, 모바일 아이언과 같은 해외 업체들이 시장에 먼저 진출해 고객을 확보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0월 애플 아이오에스(iOS) MDM API가 공개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를 지원하는 MDM 시장 진입의 문턱이 대폭 낮아진 것이 한 요인이다.
안드로이드 지원 제품에 국한해 솔루션을 선보이던 국내 업체들이 최근 아이폰을 지원하는 솔루션까지 확장하면서 외산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어 이제부터가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 MDM 솔루션을 내놓은 국산업체는 ▲지란지교소프트 ▲인포섹 ▲루멘소프트 ▲이글루시큐리티 ▲안철수연구소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최근 3개월새 MDM 솔루션을 내놓거나 업데이트했다.
루멘소프트 김운봉 실장은 “애플 iOS MDM API 공개로 외산 MDM 솔루션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국내업체들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국내업체들의 장점인 모바일 보안과 모바일단말관리 기능이 결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산업체“이젠 외산과 경쟁”=MDM 솔루션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이베이스, 모바일아이언과 같은 외산업체들은 국내 파트너를 통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MDM 솔루션을 이미 여러 기업에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또 현재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에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국내 솔루션 개발, 공급업체들은 이제서야 MDM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니다. 외산업체에 비해 본격적인 움직임이 늦은 이유가 바로 애플 iOS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까지 애플은 자신과 제휴를 맺은 20여개의 파트너사에게만 MDM API를 공급했다. 무분별한 솔루션의 난입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애플측의 설명. 그러나 애플은 iOS5 공개 이후 MDM API를 일반기업에도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0월 28일부터 엔터프라이즈 개발자로 등록된 업체에 한해 MDM API를 제공하고 있다.
iOS MDM API가 없어 안드로이드용으로만 개발해야 했던 국산 솔루션 업체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포섹 관계자는 “국산업체들이 가장 신경쓰고 있었던 부분이 iOS 지원이었는데,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우리도 외산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MDM 솔루션은 공개된 API로 개발하기 때문에 외산 솔루션이 갖춘 기능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는 국내 업체에겐 강점이 될 수 있다.
이에 관해 강정구 지란지교소프트 팀장은 “국산 솔루션은 외산 솔루션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발전된 기능도 제공한다”며 “출입통제, 모바일보안 기능과 커스터마이징 제공 면에서는 외산보다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무채색 띠는 국산 솔루션, 시장 진입 전략은?=국산 솔루션이 외산과 기능상 차이가 없다는 것은 아직까지 국산 솔루션이 제대로 된 ‘색깔’을 입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차별화된 기능이 없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기술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일이 많아지고, 이는 시장의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산 업체들은 경쟁사들과 차별점 부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기존 MDM 기능에 출입통제 기능을 추가했다. 출입통제 기능이란 특정 구역에 들어왔을 때, 스마트폰의 일부기능(카메라, 캡쳐)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회사 강 팀장은 “기기관리, 분실대응은 아무나할 수 있는 기능으로 특화하기 힘들다”며 “우리는 출입통제라는 특화기능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란지교소프트는 한 화학연구소에 해당 솔루션을 납품하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포섹, 루멘소프트는 자체 모바일 보안솔루션을 MDM과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인포섹 관계자는 “인포섹은 보안관제, 보안컨설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모바일 보안에 집약된 기술이 많다”며 “이러한 기술을 MDM에 결합해 ‘모바일오피스용 통합 모바일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루멘소프트 김운봉 실장은 “우리는 PKI(공개키기반구조), 가상키패드, 모바일백신 등 모바일 보안 관련 다양한 솔루션 을 모두 갖추고 있어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MDM을 구축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자사의 단말전용 MDM 솔루션(안랩 V3 모바일 엔터프라이즈)와 타사의 MDM 솔루션을 연동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전상수 안철수연구소 차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별 솔루션과 모듈화로 분리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춰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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