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CES2012] 여유찾은 이건희 회장 “日은 힘빠졌고 中은 좀 멀었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일본은 매우 앞선 나라였기 때문에 (지금은) 힘이 좀 빠져버린 것 같고, 중국은 열심히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젼소(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2년 전 CES 참관 당시 “까딱하면 삼성도 구멍가게가 된다”며 ‘위기론’을 주창했지만 이날 발언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평판TV 6년 연속 1위, 스마트폰 1위 달성 등 세계 전자·IT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이 회장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일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삼성전자의 위치가 예전과 달라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구상하고 여러 가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에게 CES 참관 후 사장단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묻자 “더 깊이 미래를 직시하고, 더 멀리 보고, 더 기술을 완벽하게 가져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래에 대해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 창의력을 활용해서 힘있게 나아가자고 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고용은 될 수 있으면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 등) 자녀들의 역할을 언제쯤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지금 열심히들 공부하고 있는데 하는 것 보고 해야죠”라고 말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말씀이냐’는 질문에 “뭐 그런 것도 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도착해 홍라희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장만을 20분가량 둘러봤다. 경쟁사 전시관 관람은 VIP라운지에서 40여분 동안 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체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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