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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등급위, 새 위원장 선임…당면 과제는

이대호 기자
- 1년 시한부 조직 꾸려야…게임심의 민간 위탁 과제 안아
- 게임업계 “신임 위원장 산업 이해도 낮다”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2일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 백화종 신임 위원장이 위촉됐다. 임기는 3년이다. 초대 위원장부터 이번 3대 위원장까지 언론계 인사가 위촉된 것이 눈에 띈다.

이수근 전 게임위 위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업계와의 원만한 조율이 위원장의 최우선적 과제”라며 “조직이 사후관리체제로 탈바꿈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대외 섭외력과 설득력이 신임 위원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이자 덕목”이라고 이번 인사 배경을 헤아리기도 했다.

올해 게임위는 출범 이래 최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올해로 국고지원이 끝나는 시한부 조직인 탓이다. 국고지원 연장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더구나 올해 게임위는 부산 이전 문제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7월까지 게임물 심의를 민간에 위탁해야 하는 일을 도맡게 된 것에 백 위원장이 부담감을 크게 느낄 법하다. 앞날이 불투명한 게임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까지 챙겨야 하는 그로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인 셈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산업계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게임업계에서 앞으로의 위원장 행보가 기대된다는 반응은 찾기가 힘들다. 이유로는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인사라는 것이다.

신임 위원장의 경력 자체가 게임은 물론 정보통신(IT)과도 거리가 멀어 산업의 고충을 헤아릴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업계는 꼬집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에 조금이라도 이해도가 있는 인사가 될까 내심 생각은 했는데 결국 아니었다”며 “규제를 우선적으로 내세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열린 북미와 한국의 게임심의를 비교하면서 신임 게임위 위원장에게 바라는 바를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ESRB(북미게임등급위원회)의 게임심의는 최대한 게임물의 내용이 뭔지 알려고 노력하고 이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며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심의를 하다 보니 내용을 알리기보다 게임이 위법이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춘다. 게임위가 권위에 의존하는 기구가 되기 쉽다”고 기존 게임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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