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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업무기기, 갤럭시탭 10.1이 외면받은 이유

이상일 기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일반화된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액정크기라는 태생적 한계탓에 데스크톱 환경과 같은 업무 환경을 바라긴 쉽지 않다. 물론 최근 삼성의 갤럭시 노트 등 액정크기가 대형화된 제품이 나오곤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대부분 성인 손바닥 크기를 왔다갔다하는 액정 크기의 스마트폰이 일반적이다.

 

반면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강화된 컴퓨팅 성능과 대형 액정화면을 채택한 탓에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업무 시스템을 태블릿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겠끔 고도화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FIS)도 태블릿PC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시스템 구축에 따라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 태블릿PC를 직원들에게 공급하키로 한 기업들이 특정 기기를 선정해 일괄 보급하는 것과 달리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직원들이 원하는 태블릿PC를 사전 조사를 통해 수집하고 개인별로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부 중소기업들이 개인별로 원하는 태블릿PC를 지급한 사례는 있지만 우리에프아이에스처럼 규모있는 회사에서 태블릿PC를 개인별로 신청받아 지급하기로 한 사례는 많지 않다.

 

물론 KT의 경우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패드를 지급한 바 있으며 SK텔레콤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있지만 종류가 4가지에 달한다.  

 

참고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임직원수는 계약직 사원을 포함해 약 740여명 규모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에프아이에스의 태블릿PC 신청 결과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 1월경 태블릿PC 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내 보급된 태블릿PC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라는 측면에선 애플이 근소한 수치로 승리를 거뒀다. 애플의 아이패드2를 신청한 임직원이 401명이고 삼성의 갤럭시탭(8.9, 10.1)을 신청한 임직원은 326명으로 나타난 것.

 

물론 수치상으로 어느 누가 선호도 면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다. 하지만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과 도출된다.

 

바로 10인치 이상의 태블릿PC란 측면에서 보면 아이패드2의 압도적 승리라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탭을 선택한 임직원 중 323명이 갤럭시탭 8.9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10.1을 선택한 직원은 단 3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런 유추가 가능하다. 우선 태블릿PC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크기가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놓고 고민했을 임직원들 중 갤럭시탭을 선택한 임직원의 경우 크기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물론 아이패드보다 갤럭시탭이 무조건 좋아서 갤럭시탭을 선택한 임직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갤럭시탭 10.1이라는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3명이 선택했음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10인치 이상의 태블릿PC를 선택한 임직원의 경우 압도적으로 애플의 아이패드2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두 기기의 가격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가격 요인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특히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 모두 16G 용량을 기본 베이스로 선택했다. 32G모델부터는 추가금을 임직원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 중 522명이 추가금을 부담하고 32G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가격 차이는 선택에 큰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우리에프아이에스에 한정된 결과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최근 녹색소비자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의 '아이패드2'를 이긴 바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선호도 결과는 우리에프아이에스에 한정된 결과일수 있다.

 

참고로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해 9~10월 중 522명을 대상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태블릿 PC를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6일 발표했으며 갤럭시 탭 10.1은 외형 디자인, 조작편리성, 유용한 기능 사용 및 동영상 시청 등에서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기록, 평균 3.78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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