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프리즘] 레드햇 “가상화 싸움은 지금부터…VM웨어 나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픈소스 분야의 선도기업이자 세계 최대 리눅스 배포판 업체인 레드햇은 그 동안 끓어오르는 가상화 시장에서 명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렇다 치더라도, 오픈소스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 젠(Xen)마저 시트릭스시스템스이 인수하면서 다소 방황(?) 시기를 거쳐야 했다.
레드햇 리눅스에 탑재해왔던 가상화 솔루션 ‘젠’ 대신 새로운 솔루션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밍업은 끝났다. 젠 대신 새로운 가상화 엔진(하이퍼바이저) KVM을 비롯해 가상화 환경을 관리해 주는 플랫폼까지, 가상화 대전(大戰)에 쓰일 무기를 완비했다고 레드햇은 자신하고 있다.
윈도의 속박에서 벗어난 RHEV 3.0
레드햇이 가상화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솔루션 RHEV(Red Hat Enterprise Virtualization)를 처음 시장에 투입한 것은 2009년 11월이다. 당시는 이미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RHEV는 KVM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 솔루션으로, 하나의 콘솔에서 서버 가상화와 데스크톱 가상화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가상머신을 운용할 수도 있고, 여러 서버에서 동시에 여러 가상머신을 돌릴 수도 있다.
비록 가상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오픈소스 진영을 대표하는 레드햇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RHEV 출시 후 IBM, 일본의 NTT 커뮤니케이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등을 고객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2010년, 2011년 정보통합전산센터의 전산자원통합구축사업에 공급됐다. 그러나 아직 시장의 주류라고 평가받기에는 갈 길이 멀었다.
이 가운데 레드햇은 지난 달 RHEV(Red Hat Enterprise Virtualization) 3.0 정식버전을 출시했다. 레드햇 측은 RHEV 3.0을 통해 VM웨어와의 전면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RHEV 3.0의 가장 큰 특징은 윈도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레드햇은 2008년 쿰라넷(Qumranet)을 인수함으로써 가상화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쿰라넷은 KVM을 개발하고 리눅스 커널에 제공한 회사다. 쿰라넷은 KVM 이외에도 관리 도구, 가상 데스크톱 시스템 등을 개발했는데, KVM 이외의 시스템은 윈도 기반에서 개발됐다.
이 때문에 레드햇 RHEV는 지금까지 윈도 기반에서 구동될 수밖에 없었다. 쿰라넷의 기술을 리눅스 기반으로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진영을 대표하는 레드햇이 윈도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고객들의 신뢰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레드햇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하기 위해 MS 윈도 라이선스를 사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RHEV 3.0부터는 달라졌다. RHEV는 관리 콘솔을 구동하는데 윈도우 서버가 필요 없게 됐다. 지금까지는 쿰라넷의 기술을 그대로 이용했다면 이제는 이 기술들을 레드햇의 것으로 내재화 했다고 볼 수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도 한 방에 OK”
RHEV3.0은 기존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콘솔을 제공한다. 자바로 개발된 새 콘솔은 RHEL을 기반으로 하는 레드햇의 제이보스(JBoss)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상에서 구동된다. 윈도 기반 콘솔 프로그램은 사라지고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DB도 MS SQL 서버 대신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포스트그레SQL을 사용했다.
레드햇 측이 자랑하는 것은 RHEV 3.0의 안정성 및 성능, 가격 등이다. 고가용성(HA) 기능을 통해 하이퍼바이저에 물리적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가 작동하는 VM의 서비스 연속성 보장한다. 장애가 난 VM 중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업무부터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예정된 다운타임의 경우에는 VM 중단없이 하이퍼바이저를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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