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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서버 시장, ‘무서운 질주’…작년 4분기 3만대 돌파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x86 서버의 지속적 성장세, 유닉스 서버의 하락세는 최근 마감된 2011년 4분기(10월~12월)까지 이어졌다.

 

x86 서버는 사상 최대인 3만대를 돌파했으며, 업체 간 격차도 줄어들면서 올해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x86 서버 판매 대수는 약 3만 1500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00대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은 약 1400억원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는 당시(2010년 4분기) 기상청 슈퍼컴퓨터 물량이 포함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한국HP가 약 1만 2000여대를 판매하며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1만 8000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선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태국 홍수 여파로 이 기간 동안 하드디스크 딜리버리가 지연된 것이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델코리아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약 8000여대를 서버를 판매하며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2010년 4분기에 5000여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26%에 달했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 밸류가 높아지고 있고, 서버가상화와 유닉스 마이그레이션, VDI 등의 프로젝트에 의한 수혜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3위는 한국IBM으로 약 5800여대의 서버를 시장에 공급했다. 한국후지쯔 역시 4분기 동안 큰 성장세를 보였다. 후지쯔는 25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배 이상 늘어났다.

후지쯔의 시장점유율은 약 8%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최근 유통과 공공부문에서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대형 파트너사를 영입하면서 판매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오라클은 3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하며 5위를 기록했다. 대수상으로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4분기부터 엑사데이터 등의 어플라이언스 물량이 반영되면서 매출 기준으로는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4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 줄어들면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프로젝트가 줄어들고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의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시장 트렌드 자체가 x86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한국IBM과 한국HP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한국IBM이 약 4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했다. 한국HP는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오라클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한국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그동안 서버 시장에서 주춤했으나 4분기에는 약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12%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공공과 제조, 금융 등 전체 산업군 전체에 거쳐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지난해 출시된 T4 제품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로엔드부터 미드레인지급까지 커버하는 T4-1과 T4-2, T4-4 등의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인수되기 전부터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로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의 강자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인프레임의 경우도 이 분기 동안 대폭 줄어들어 1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의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등 대형 서버는 줄고, x86 서버는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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