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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프리즘] “온라인 서비스 중에도 스토리지 이전이 가능”…3PAR ‘피어모션’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010년 스토리지 업계의 가장 ‘핫’한 뉴스 중 하나를 꼽으라면 스토리지 업체 3PAR를 둘러싼 인수 경쟁이었다. 델과 HP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3PAR는 결국 금액을 더 높게 제시한 HP의 품으로 돌아갔다.

HP가 무려 24억 달러(한화로 약 2조 7000억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3PAR를 인수한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은 바로 ‘씬프로비저닝’과 ‘피어모션’ 기능이다. 딱 필요한 만큼의 용량을 할당해주는 ‘씬프로비저닝’의 경우 현재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도중에 데이터를 이전시키는 ‘피어모션(Peer Motion)’ 기능은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한국HP 측의 설명이다.

3PAR 스토리지의 피어모션은 여러 스토리지 간 편재를 분산시킬 수 기능이다. 즉, 한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다른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이동해야 할 경우, 서비스 중단 없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다. 단순한 복제가 아닌 무중단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한 스토리지에서 다른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옮기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따르기 마련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데이터 복제 후 이동의 경우, 사전에 구성해야 하고, 다운타임의 염려가 있으며 같은 등급(로엔드/미드레인지/하이엔드)의 제품 간에만 가능하다.
 
물론 복제 없이 현재에도 스토리지 간 데이터 이동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는 별도의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필요하며 이 역시 사후 처리 프로세스가 복잡하다. 병목 현상 다운타임과 서비스수준(SLA) 리스크도 존재한다. 모 업체에서 데이터 이전을 위해 출시한 가상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경우도 서버에서는 이를 하드웨어로 인지하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임혁용 한국HP 3PAR 스토리지 기술 마케팅 차장은 “IT관리자 입장에서 스토리지 마이그레이션은 가장 복잡한 업무 중 하나”라며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복잡한 사전협의와 구성 정보의 재정비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지 장비를 도입하거나 이전할 때 일반적으로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3PAR의 피어모션 기능을 이용할 경우, 서버 윗단의 애플리케이션 정보 없이도 간단한 체크와 분석을 통해 바로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비스 중단 없이 언제든지 다른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다.

실제 MS SQL가 구동되는 HP DL585 서버에 SAN 패브릭을 연결한 3PAR 스토리지 A의 데이터를 스토리지 B로 옮기는 데모 시연<아래 사진> 결과, 100GB 데이터를 이전하는데 단 6분 정도 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이는 밴드위스에 따라 달라진다.

A 스토리지 존(zone)을 절단하고 새로운 스토리지 B로의 이전을 확인하고 클릭하는 순간, 입출력(I/O)이 2~3초 간 잠깐 멈췄다가 이내 B 스토리지에서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몇초간 I/O가 0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는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서버 입장에서는 다른 스토리지로 볼륨이 넘어간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이전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피어모션 기능 때문에 3PAR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임혁용 차장의 설명이다.

이 기능을 통해 고가용성의 데이터는 파이버채널(FC) 기반의 하이엔드급 장비에서 보관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데이터는 SATA 기반의 저비용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식의 스토리지 티어링을 통해 데이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3PAR 스토리지 여러 대를 묶어서 스토리지 간 부하 분산 및 데이터 증가에 따른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HP에서는 이를 ‘스토리지 페더레이션(Storage Federation)’, 즉 ‘협업 스토리지’로 부르기도 한다.

좋은 기능이지만 물론 한계는 있다. 현재 피어모션 기능은 같은 3PAR 스토리지 간에만 가능하다. 올해 중으로 모든 HP의 모든 스토리지 제품에 이 기능을 구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기능은 ‘피어모션 매니저’라는 소프트웨어만 깔면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타사 스토리지 제품과의 연동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원하는 운영체제(OS)도 윈도와 리눅스, 솔라리스, VM웨어까지다. 연내에 HP-UX까지 지원할 예정이지만 IBM AIX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SAN 제품만 가능하다.

어찌됐든 현재 이 기능은 3PAR 스토리지에서만 구현이 되기 때문에, 실제 국내에서 이 기능을 쓰는 고객사는 몇군데 되지 않는다. 한국HP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3PAR 제품은 55대에 불과하다. 물론 도입 속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구매율이 높은 만큼, 한 번 써본 고객은 높은 충성도를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새로운 업체, 컨셉의 제품을 구매하는데는 보수적인 것이 현실이다.

3PAR 스토리지를 쓰는 고객에게 현재 피어모션 기능은 이른바 ‘보너스’다. 지금까지는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지만, 경쟁 업체들에서 비슷한 기능을 내놓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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