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스토리지 아키텍처 버려라”…3PAR 앞세운 HP의 의욕
-한국HP, 3PAR V클래스 신제품 출시, 기존 스토리지 한계 극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는 3PAR를 통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난해 3PAR 인수 이후 처음으로 신제품 ‘V클래스’를 내놓은 한국HP는 이를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차원의 스토리지 최적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올해 들어 다양한 산업군의 24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27일 한국HP는 지난해 인수한 스토리지 업체 3PAR의 신제품 및 관련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는 아직까지도 20년이 지난 아키텍처에 하드웨어 스펙만 바꿔서 신제품인 것처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폭발적인 데이터의 증가와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은 기존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HP 3PAR 스토리지 담당 이규현 부장<사진>은 “그동안 새로운 IT기술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지는 별로 바뀐 것이 없었다”며 “하드웨어 스펙만 바뀌어서 나온 제품은 고객 입장에서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고 비싸며 변경이 어려워 발목만 잡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토리지는 오랜 세월동안 사용자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이제는 고객 비즈니스에 맞게 최적화시킨 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3PAR V클래스 시리즈다. 3PAR는 지난 2002년 첫 상용 제품을 출시하면서 필요한 용량만큼만 디스크를 할당한다는 개념의 ‘씬프로비저닝’을 창시한 업체다. 현재는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이 자사 제품이 씬프로비저닝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실제 이를 적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것이 이 부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경쟁사 제품의 경우, 재해복구(DR)을 위해 데이터를 이동시킬 때 디스크의 빈 공간까지 그대로 복사되기 때문에 남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만약 남은 공간을 사용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중단한 후, FTP 또는 백업 앤 리스토(Backup & Restore) 방식을 통해 빠른 전환(Fat-to-Thin)이 가능하다. 그러나 3PAR 제품은 ‘씬 컨버전(Thin Conversion)’ 기능을 통해 온라인 상태에서도 빈 공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3PAR V클래스가 제공하는 특징은 크게 ▲비용 최적화 ▲서비스 레벨 최적화 ▲스토리지 최적화 ▲데이터센터 최적화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씬프로비저닝과 씬컨버전, 씬리클레메이션 등의 기능을 통해 기존 대비 50% 이상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이중 씬리클레메이션은 기존에 사용하던 디스크의 데이터를 삭제했을 때, 반납된 디스크 공간을 회수하는 기능이다. 3PAR 제품의 경우 데이터를 삭제한 후 서버에서 제로잉(Zeroing)을 시작하고 이후 16k 단위로 용량 회수를 할 수 있다. 이는 3PAR에서는 나노 회수(nano reclamation) 엔진이라고 부른다.
이에 따라 작은 단위의 미사용 스토리지 공간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쟁사 제품의 경우는 용량을 회수할 때마다 매번 벤더 엔지니어를 호출해 별도의 스토리지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레이드(RAID)나 디스크 타입 변경, 자동 티어링 등을 통해 서비스 레벨의 최적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까지는 기존 3PAR 제품에서도 제공되던 기술이다. 이번에 V클래스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추가한 기능이 스토리지 및 데이터센터 최적화 기능이다.
디스크를 증설에 따른 데이터 편재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온라인 재구성(Rebalance) 기능과 함께 ‘피어 모션(Peer Motion)’ 기능을 통해 향후 HP 스토리지 제품군 뿐만 아니라 타사의 스토리지 제품까지 최적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스토리지 관리자들은 이를 통해 업무중단이나 사전 작업 필요 없이 온라인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며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든 기능이 가능한 스토리지의 미래를 3PAR가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PAR의 모든 스토리지 제품은 단일 운영체제(OS)와 동일한 솔루션이 탑재되기 때문에 확장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
그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레거시 업무부터 스토리지 통합이나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모든 환경에 적합하다”며 “해외의 경우 랙스페이스와 AT&T, NTT, 버라이즌 등 상위권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3PAR 스토리지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IBM조차 외부에 서비스를 하는 경우 3PAR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여다.
이어 그는 “이제 고객 비즈니스에 맞춰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관점에서 스토리지를 바라봐야 한다”며 “하드웨어 스펙만 갖고 스토리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데이터센터 최적화를 이뤄낼 수 있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포함해 제조, 반도체, 금융권, 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3PAR 제품을 공급했다. 어떠한 제품보다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HP는 3PAR V시리즈(V400, V800) 외에도 버전이 업그레이드된 P4000 레프트핸드, X9000 아이브릭스, 스토어원스 D2D 및 B6200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고호성 이사는 “기존 스토리지는 성능과 안정성이 가장 중요했지만, 최근 IT 환경에서 이러한 스토리지는 한계가 있다”며 “심지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조차 단일 어레이라는 한계로 인해 복잡성과 관리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P의 프로라이언트 x86 및 블레이드 서버로부터 오는 기술 경쟁력과 스케일-아웃 소프트웨어, 통합관리 기능과 결합된 스토리지는 그 어떤 업체보다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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