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토리지는 박스가 아니다…데이터로 접근해야” IBM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는 더 이상 박스(Box)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IBM은 어떤 업체보다 고객 데이터를 잘 이해하는 업체입니다. 특히 IBM만의 차별화된 전략 컨설팅을 통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한국IBM이 1일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이 회사 이문원 스토리지 사업 부장<사진>은 “IBM은 단순히 스토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체적인 데이터센터 최적화 방법론의 하나로써 고객의 3~5년 후의 데이터를 진단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토리지는 기업 IT인프라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다. 데이터가 매년 20~40%씩 늘어나면서 이를 저장해야 할 스토리지 용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의 스토리지 예산 증가는 5% 미만에 불과하다. 증가하는 정보량에 비해 책정되는 예산은 적기 때문에 기업의 스토리지 책임자들은 데이터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저장하느냐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스토리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 및 제품을 매년 쏟아내고 있다. IBM 또한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인 인수합병 및 연구개발을 통해 스토리지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데이터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소프트텍’과 스토리지 환경진단 컨설팅을 제공하는 ‘노버스 컨설팅’, 그리드 아키텍처 기반 스토리지 업체인 ‘XIV’, 중복제거업체인 ‘딜리전트’, 실시간 데이터 압축 기술을 가진 ‘스토와이즈’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했다. 스토리지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인수하며 기존 IBM의 고유 기술과 통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문원 사업부장은 “IBM은 고객들이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내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스토리지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IBM의 차별화된 전략 컨설팅인 SIO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SIO(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 최적화)’라 불리는 IBM의 컨설팅은 단순히 스토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IBM 측은 미국 스프린트와 AT&T, 중국 레노보 등에 자사 SIO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 컨설팅 수행 하고 관련 솔루션을 구축한 사례를 제시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2005년 넥스텔과의 합병을 시작으로 6개 업체를 인수하면서 급성장했으나 이 때문에 이기종 스토리지 관리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IBM의 스토리지 최적화 진단 컨설팅을 통해 약 30% 이상의 총소유비용(TCO) 절감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모 은행의 경우도 SIO를 통해 5년 간 약 33%의 비용절감이 가능했다. IBM 자체적으로도 SIO를 통해 50%의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올해 약 10개의 업체가 SIO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금융권 등에서 4개 업체가 SIO를 통한 스토리지 인프라 진단을 받았다.


이 부장은 “이러한 스토리지 효율성은 최근 IT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필수요소”라며 “이를 위해 IBM은 가상화와 자동화, 최적화, 클라우드 레디(ready) 등 4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최근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 및 인수를 통한 새로운 스토리지 제품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존 스토리지 제품인 DS시리즈와 넷앱 OEM 제품인 N시리즈 외에 XIV 3세대 제품과 스토와이즈 V7000, 대용량 파일 스토리지인 SoNAS, 미드레인지급 고집적 스토리지 제품인 DCS3700 등도 최근 출시됐다.

이중 SoNAS와 DCS3700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고성능컴퓨팅(HPC), 랜더링팜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DCS3700은 4U 시스템에 최대 60개 디스크를 꼽을 수 있어 360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밖에도 한국IBM은 솔루션 비즈니스 및 채널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관련 시장에서의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장은 “산업별로 특화된 파트너 6곳과 솔루션(플랫폼) 전문 파트너 26군데가 IBM 스토리지 사업에서의 에코시스템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IBM만의 기존 인프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지 컨설팅은 다른 스토리지 업체들과 분명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훈 한국IBM 하드웨어(STG) 총괄 부사장은 “IBM은 경쟁사에 비해 데이터센터 전체 솔루션을 갖추고 있고, 고객 데이터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화를 바탕으로 IBM은 향후 3년 동안 시장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