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美 마이크론, 엘피다 단독 인수 후보에… 메모리 업계 재편될 듯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국 마이크론이 파산보호신청 후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일본 엘피다의 새로운 주인이 될 전망이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엘피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마이크론이 선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마이크론과 미·중 투자펀드연합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2000억엔(약 2조8200억원) 이상으로 비슷했지만 반도체 사업 시너지 효과를 감안, 마이크론이 선택됐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히로시마와 아키타현 공장을 존속시키고 고용도 승계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을 포함한 법정관리인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마이크론이 엘피다에 투입하는 비용이 인수 가격에 설비투자 지원액까지 포함해 약 3000억엔(약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크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달 말까지 주요 협상을 마무리 짓게 된다. 엘피다의 법정관리인은 오는 8월까지 도쿄지방법원에 마이크론의 경영 전략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갱생안을 제출해야 한다.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마이크론은 이번 엘피다 인수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D램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마이크론이 11.6%, 엘피다가 13.1%였다. 마이크론은 엘피다 인수 후 SK하이닉스(23%)를 뛰어넘는 24.7%의 D램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된다.

엘피다 인수를 검토했던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 직후 인수 결정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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