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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프리즘] ‘컨버지드 슈퍼코어’ 라우터 시대 열리나?…주니퍼 ‘PTX’로 선수

이유지 기자
- 트래픽 폭증 환경 대안으로 주목, 광전송 기능 결합한 대용량 패킷 전송 장비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스마트기기와 멀티미디어 활용이 최근 크게 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트래픽 폭증을 감당해낼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상당한 해결책이 될법한 ‘망중립성’ 이슈도 결정적인 합의점을 찾기에는 아직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 컨텐츠제공업체 사이에 입장차가 크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내려지던 간에 유·무선 통신·인터넷망의 성능을 높이면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운영할 기술방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요구에 맞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보다 경제적으로 고성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내놓기 시작했다. 주니퍼네트웍스가 먼저 치고 나왔다.   

시스코시스템즈, 알카텔-루슨트와 더불어 통신사업자 코어 라우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주니퍼는 최근 ‘컨버지드 슈퍼코어 패킷 전송 스위치’라고 부르는 차세대 대용량 코어 라우터 신병기 ‘PTX’를 선보였다.

이 장비는 서비스 코어에서도 트래픽이 가장 집중화되는 이른바 ‘슈퍼코어’ 영역을 위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IP/MPLS(Multiprotocol Label Switching)의 유연성이나 효율성의 장점을 한층 뛰어넘는 수준의 통신망 단순화와 경제성을 보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고성능, 고대역폭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니퍼는 고용량 전송을 최적화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주노스 익스프레스’ 칩셋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속도와 용량, 높은 확장성, 최고의 에너지 및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자부한다.  기존 M-시리즈나 T-시리즈 코어 라우터는
‘서비스 에지 주니퍼 트리오’ 칩셋을 활용한다. 

작년 3월에 발표된 첫 제품인 ‘PTX 3000’시리즈는 이미 공급돼 상용화됐으며, 작년 말에 이 보다 두 배의 포트밀도를 제공하는 ‘PTX 9000’ 시리즈도 출시됐다. 주니퍼는 올해부터 국내서도 PTX 영업 활동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PTX 3000’은 단일섀시에서 슬롯당 480G 용량을 지원, 초당 8TB/16TB의 처리성능을 제공한다. 10GE 포트 384개, 40GE 32개, 100GE 2개가 각각 지원될 수 있는 규모이며, 향후 40GE 96포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멀티섀시 구성으로 256TB까지 확장 지원할 수 있다.

신제품인 ‘PTX 9000’ 시리즈는 ‘PTX 3000’ 시리즈에 비해 두 배의 포트밀도를 지원한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다.

더욱이 이 장비는 패킷 전송 스위칭에 광 전송 기술을 결합시켜 전송 네트워크를 투자와 운영관리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별도로 구매해 사용하던 광 전송 장비(DWDM)를 구매할 필요 없으며, 하나의 케이블로 장비 간 구성이 가능하다.

김병장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상무는 “광 전송 기능까지 제공하는 PTX는 OTN(Optical Transport Network) 스위치, 기존 코어 라우터와는 다른 차원의 신개념의 차세대 슈퍼코어 라우터 장비”라며, “기존 라우터 용량이 크지 않아 여러 대를 구성하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됐던 것을 대용량 라우터로 바꾸고 MPLS로 통신하면서 전송 기능까지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상무는 “스마트기기 사용이 증가되고 VoLTE(Voice over LTE)까지 구현되면서 트래픽 양이 급증하는 환경에서는 용량 증설이 해답이 될 수 없으며,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PTX는 용량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 광 전송 서비스까지 보장하는 대신에 서비스를 분리해 슈퍼코어 영역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PTX는 런던인터넷익스체인지(LINX)가 런던 올림픽 개최로 인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도입, 사용하고 있다.

강익춘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PTX는 단 두대로 대한민국 전체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슈퍼코어 라우터”라며,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요구에 의해 처음 개발됐으며, 통신사업자들의 트래픽 급증에 따른 고민을 해결할 뿐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로 비즈니스를 확대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PTX ‘컨버지드 슈퍼코어 라우터’로 주니퍼가 지난 1998년 인터넷 보급이 막 활성화되던 당시에 최초로 기존 라우터 장비보다 30~40배 빠른 네트워크 성능을 지원하는 ASIC 기반의 라우터를 출시해 대중화시킨 전적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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