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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 지켜라…삼성디스플레이, 하드카피 유출 원천봉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직원들이 종이 출력물을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 없게 됐다.

22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종이 출력물을 통한 기술·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기흥·탕정·천안 등 전 사업장에 보안용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도입한 보안용지는 3장의 종이를 겹쳐 붙인 뒤 압축해서 만든 것이다. 가운데에는 전자기장에 반응하는 금속성 물질이 함유돼 이를 들고 출입게이트를 지날 경우 경고 램프와 경보음이 작동한다. 종이 출력물을 주머니 속에 넣거나 가방에 넣더라도 모두 감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안용지를 도입한 이후 일반용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사업장에 설치된 프린터를 개조해 보안용지가 아니면 출력을 할 수 없도록 겹겹의 보안 조치를 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에스원을 통해 이 같은 보안용지를 도입했으며 오는 7월 삼성디스플레이와 합병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비롯 SK하이닉스도 같은 솔루션을 도입했다.

금속성 물질이 함유된 보안용지의 가격은 장당 70~80원으로 일반 용지 대비 10배 가량 비싸다. 그러나 종이 출력물의 외부 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었던 기존 보안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어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에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퇴직한 일부 임직원이 종이 출력물을 회사 밖으로 갖고 나와 컨설팅 명목으로 중국 경쟁업체에 흘렸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 보안용지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안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보안용지를 도입했다”며 “가격이 비싸긴 하나 보안 측면에선 효과가 좋아 모든 사업장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얼마 전 착공식을 한 중국 쑤저우 공장에도 이 같은 보안용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연매출 14조원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다. 오는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통합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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