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HP, 2014년까지 2만7천명 감원 확정…전체 인력의 8%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조기퇴직프로그램(ERP) 등을 통해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2만 7000여명을 감원한다. 대규모 감원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시키고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23일(현지시간), HP는 오는 2014 회계년도(2014년 10월 31일)까지 지난해 10월 현재 전체인력의 8%에 해당하는 직원 2만 7000명을 감축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매년 30~35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HP에는 현재 34만 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을 통해 HP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보안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HP 측은 이번 구조조정 규모가 명예퇴직 신청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각 국가별 법규정 및 컨설팅을 통한 적절한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공급망최적화와 재고관리단위(SKU) 및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고-투 마켓 전략 단순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2005년 NCR 출신의 마크 허드 전 CEO가 부임한 이후 실시했던 구조조정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당시에는 EDS와 같은 대형 기업을 인수한 직후여서 직원수가 증가했었던 때였다.


이날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번 결정을 통해 많은 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대하고 고객과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프린팅과 PC 비즈니스, 클라우드, 보안과 빅데이터,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핵심사업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날 HP는 지난달 마감된 2012회계연도 2분기(2월~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307억 달러, 순이익은 31% 줄어든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됐던 298억 달러 매출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치지만, 프린터사업부(IPG)가 전년 대비 10%, x86서버(ISS)가 6%, 유닉스 서버(BCS) 매출이 23%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22% 증가했다.

또한 HP 소프트웨어 사업부 총괄 빌 벡트 부사장이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 사업까지 총괄하게됐다.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 및 정보관리(IM) 사업부 부사장은 HP를 떠나게 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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