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IT서비스①] 대형 IT서비스업계, 민간시장 경쟁 막오른다
5월초 소프트웨어(SW_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우여곡절끝에 통과되면서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한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공공SI 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업체의 참여가 제한되면서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전략도 대폭 수정될 수밖에 없게 됐다.
법과 제도의 변화는 새로운 시장의 창출로 연결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질적인 변화, 긍정적인 변화가 창출될 것인지 아니면 하향 평준화의 길로 빠지게 될 것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SW산업진흥법 발효 이후의 전환기를 맞은 국내 IT서비스시장 구도에 대해서 3회에 걸쳐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IT서비스 새로운 경쟁시장이 열리다①] 대기업 간 치열한 경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인해, 연간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공공 SI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업체는 약 55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그룹 내 물량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를 제외하고 외부 사업으로 공공시장에 진출했던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의도적으로 IT서비스 빅3, 즉 삼성SDS, LG CNS, SK C&C와 직접 경쟁을 자제하던 일정 규모 이상의 IT서비스 업체들이 이제 이들 대형 업체들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기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업체가 독과점한 상태로 실질적인 오픈마켓으로 보기에는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밖에 없다.
IT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공시장에 대한 사업참여가 제한되면서 민간 SI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대기업의 그룹내 물량 몰아주기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 같지만 이 또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의 거래상대방 선정에 대한 모범기준’을 제정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일부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가 아닌 타 업체에 대한 사업 참여 기회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초반에는 사업 규모나 중요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사업을 위주로 경쟁입찰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그룹내 물량을 소화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IT서비스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는 분야는 또 있다. 바로 해외 SI사업이다.
대형 IT서비스업계가 해외사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는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구축사례 확보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IT서비스업체의 경우 힘든 싸움이 예고돼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IT서비스 빅3가 꾸준히 사례를 확보했기 때문에 나머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해외 사업 발굴을 위한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 사업을 개척하기 위한 덩치 불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동부씨앤아이, 동양시스템즈 등이 그룹내 이종 산업 계열사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매출액 증대를 위해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우선 합병을 통한 매출구조 다변화를 꾀해 향후 전개될 IT서비스 업계의 경쟁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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