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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덕에 ‘멘붕’ 겪은 게임업계…18일 간담회서 답 나오나

이대호 기자
- 18일 블레이드&소울 간담회 개최 여부에 업계 촉각
- 김택진 대표 간담회 참석하는 안으로 최종 결정 앞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덕에 게임업계가 ‘멘붕’(멘탈붕괴의 줄임말, 정신을 잃을 만큼 당혹스러운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엔씨소프트는 공시를 통해 넥슨에 8000억 규모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개인지분 14.7%가 넥슨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지분 매각에 대한 무수한 관측들이 오갔다.

그동안 김 대표가 게임업계를 상징하는 입지전적 인물로 부각돼 왔고 신작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등 일에 열정을 보인 행보로 볼 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슈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형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출시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다.

당시 업계의 혼란은 주말을 거친 지금까지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계 진출설까지 나오는 등 말이 말을 낳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오는 18일에 예정돼 있는 ‘블레이드&소울’ 간담회에 업계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간담회에 앞서 김 대표가 참석한다는 전제로 신작 개발과 관련해 질문을 미리 취합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지분매각 이전의 일이다.

그러나 업계 전반이 혼란에 빠질 만큼 대형 이슈가 발생한 지금, 김 대표가 직접 간담회에 나설지 확답은 어렵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이날 김 대표가 참석할 경우 지분 매각과 향후 행보에 관련된 질문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

엔씨소프트 측은 “18일 간담회에 김 대표가 참석하는 안으로 최종 컨펌(결정) 전”이라며 “간담회가 그날 열릴지 어떻게 진행될 지 확답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11일 김택진 대표가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메일을 통해 “함께 할 친구가 생겼다”며 “훌륭한 게임은 만들고자 하는 꿈은 변치 않는다. 넥슨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의 일성이 지분 매각 후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구심점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져왔다. 김 대표가 2대 주주로 밀려난 이 상황에서는 향후 회사 정책에 대한 뚜렷한 방향 제시 없이는 외부 인사가 느끼는 당혹감보다 내부의 동요가 더 클 수밖에 없다. 18일 간담회에 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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