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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에 빅엿(?)…구글 지우기 한창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구글에 대한 애플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애플이 11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한 iOS6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구글의 서비스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애플은 그 동안 구글과의 협력 아래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iOS에 탑재해왔지만, iOS6에서는 이를 대부분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

그 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자로 구글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브 잡스 CEO도 생전에 안드로이드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바 있다.

iOS6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구글 지도 대신 자체 지도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자체 지도 서비스를 위해 네이비게이션 업체 톰톰(Tomtom)의 솔루션과 오픈스트리트맵 데이터를 이용했으며, 항공 사진촬영을 이용한 3D 뷰 기능도 탑재했다. 또 옐프(Yelp)의 지역검색 서비스와 손을 잡았다. 옐프는 지역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다.

애플이 페이스북과 손을 잡은 점도 눈길을 끈다. iOS6에서는 별도의 앱을 구동할 필요 없이 카메라나 사진앨범에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이벤트는 캘린더에 포함되며 시리를 이용해 글을 올릴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적의 적은 동지라고 했다. 구글의 적인 페이스북을 통해 구글을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글이 구글플러스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페이스북 힘실어주기는 구글로서는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구글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 분야에서도 애플의 구글 지우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 출시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중국 최대의 검색 서비스 바이두를 탑재키로 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미인 동시에 구글을 배제하는 전략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강화될 경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구글이 아닌 다른 검색엔진을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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